▲삼천포해상관광호텔 장기간 폐업 방치
– 호텔 측, 확장 꾀했으나 재정난에 추진 못해…시 “투자자 나서면 행정지원”-
[경상뉴스=박영환 기자]경남 사천시 삼천포해상관광호텔이 재정난으로 문을 닫고 수년간 방치돼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3일 사천시에 따르면 2003년 10월 대방동 598-1번지 일원에 42개 객실을 갖추고 관광숙박업(관광호텔업) 허가를 받아 영업해 온 삼천포해상관광호텔이 2020년 4월 폐업했다.
이 호텔은 인근에 전국 9대 일몰지인 실안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실안관광지, 늑도·모개섬 등과 수많은 무인도가 바다라는 스케치북 위에 떠 있는 풍경화로 다가오는 등 최고의 전망을 볼 수 있다.
특히 호텔로 들어가는 언덕길에 서면 창선·삼천포대교와 사천바다케이블카, 유채꽃밭 등을 볼 수 있는 등 사천 관광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이런 전망 덕분에 2003년 개봉한 영화 ‘하늘정원’이 삼천포해상관광호텔 야외가든 등지에서 촬영됐다.이 영화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여러 차례 떠나보낸 남자와 이미 죽음이 예정된 채 그 앞에 나타난 여자 사이의 슬픈 사랑을 그렸다.
이 호텔에서는 콘퍼런스와 워크숍이 연이어 열렸으며 각종 모임의 숙소와 결혼식장으로 이용되는 등 호황을 누렸다.
2019년 호텔 측은 700여억원으로 2∼3층 규모인 건물을 지하 3층∼지상 15층으로 지어 객실 수를 100여개로 늘이고 주차면적을 대폭 넓히는 등 주민제안(입안 제안)을 했고 사천시는 이를 수용했다.
사천시 도시계획위원회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호텔 인근 자연녹지에 유원지로 변경하는 등 호텔 확장을 지원했다.
하지만 재정난을 겪는 데다 투자가를 확보하지 못한 호텔 측은 착공조차 못 했고 서너 차례 촉구에도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자 사천시는 유원지 변경 결정을 해제했고 호텔 측은 폐업 신고를 했다.
이 호텔은 확장한 뒤 5성급 호텔로 허가를 받을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삼천포해상관광호텔이 문을 닫은 채 수년이 지나자 지역을 대표할 만한 호텔이 없어 머무르는 관광지 개발을 위해 호텔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천시는 삼천포해상관광호텔을 인수하고 확장해 개업하려는 투자자가 나서면 필요한 모든 행정적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