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연 박종순 사천시민참여연대 상임대표.
– 26년 만에 상임대표직 물러나… 박정구 대표 체제로/ 3·15 부정선거부터 우주항공청 개청까지… 사천 역사 현장 지켜/李 대통령에 “소멸위기에 선 사천, 다시 한번 챙겨달라” 호소-
[경상뉴스=이경용 기자)] 경남 사천의 26년간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온 박종순 사천시민참여연대 상임대표가 시민운동의 최전선을 떠난다.
박종순 대표는 20일 오전 10시 30분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갑고 매섭게 추웠던 계절은 가고 따뜻한 봄날이 왔다. 어렵고 파란만장했던 상임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특히 “오랜 세월 국가, 지역발전 등 공익을 위한 NGO 단체 시민운동에 열렬히 성원해 주신 시민들과 참여연대 창립 26년간 함께한 공동대표를 비롯한 임원·회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가족들에게는 경제적·정신적인 짐이 되어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학창 시절 부모를 여의고 부인과의 사별 후 홀로 외로운 삶을 살아온 박 대표는 93년 일평생을 고국 대한민국과 고향 사천 발전을 위한 시민운동에 헌신했다.
대학 시절에는 이승만 정부의 3·15 부정선거와 박정희 군사정부 독재에 맞섰고 농촌 살리기를 위해 ㈔한국포도재배연구회를 창립하는 등 일찍이 농민운동에 투신했다.
이후 세계일보 기자, 농협 조합장(4선), 민주평통 자문위원(11년), 민주정의당 창당 위원, 창원지법 진주지원 사천시법원 민사조정위원(41년) 등 사회 전반에서 폭넓게 활동했다.
2001년에는 당시 경상대학교 법대학장인 최원준 변호사와 정민화, 김정규, 김수성, 정순권, 김진식, 김성수 등과 사천시민참여연대를 창립해 본격적인 NGO 단체 시민운동에 발을 디뎠다.
이어 2004년에는 사천시민시대신문, 2015년에는 시대뉴스타임을 창간했고 ‘농가 부채 감면, 남강댐 사천만 홍수 방류 반대, 항공MRO 유치, 우주항공청 유치’ 등 사천의 명운이 걸린 현장에서 땀 흘렸다.
박 대표는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사천 유치, AI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공장 삼천포 유치 등 주요 현안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상임대표직을 내려놓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향후 상임대표직은 박정구 공동대표가 맡는다”고 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전임 정부 공약을 이어받아 사천을 동북아 우주항공산업 허브로 만들어 경남을 비롯한 낙후된 서부경남의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결단에 감사하다”며 “인구 감소로 소멸위기에 선 사천을 다시 한번 챙겨달라”고 호소했다.

▲20일 오전,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오른쪽)박종순 사천시민참여연대 상임대표가 고별 기자회견 후 후임 박정구 대표를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오랜 세월 부족한 상임대표를 열렬히 성원해 준 시민들께 감사하다. 상임대표직은 내려놓지만 시대뉴스타임 대표이사직은 계속 유지하겠다”며 “죽음의 길목에서 석별의 아쉬움을 전하며 마지막 고별인사를 미리 전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박 대표는 향후 상임대표를 맡을 박정구 공동대표를 소개하며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평회원으로 돌아가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90여 년의 세월 동안 사천과 맺은 ‘고운 정 미운 정’을 뒤로하고 고별인사를 전하는 박 대표의 뒷모습은 사천 현대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되기에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