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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경남종합민중의 소리, 나는 이준석 같은 자식새끼를 갖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다

민중의 소리, [이완배 협동의 경제학] 나는 이준석 같은 자식새끼를 갖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13일 대구 북구 경북대를 찾아 학생들과 점심 식사를 앞두고 복지관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5.13 ⓒ뉴스1

[이완배 칼럼]= 지지율 10% 언저리에 머물면서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를 할지 안할지조차 확실치 않은 후보에게 이 칼럼을 사용하고 싶은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그런데 두 차례에 걸친 대선 후보 TV토론을 보고 하도 한심해서 한 마디 하는 거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이야기다.

12일 이준석 후보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이를 가진 유권자라면 한 번 생각해 보시라. 아이가 과연 이재명 후보 같은 삶을 살길 바라느냐, 김문수 후보 같은 삶을 살길 바라느냐, 아니면 아이에게 롤 모델로 이준석을 제시하겠느냐. 고민해 볼만한 주제다”라고 말했단다.

나는 별로 고민이 안 됐지만 그래도 고민해 보라기에 잠깐(한 5초 정도?) 고민을 해봤는데 답이 너무 쉽게 나왔다. 나는 내 아이들이 이준석 같은 사람은 절대 안 됐으면 좋겠다. 막상 고민을 해보니 고민꺼리도 안 되던데?

일단 이 발언은 소년공 출신, 시민운동가, 노동운동가 등을 싸잡아 무시하는 차별적 시선이다. 그런데 나는 애초부터 그가 그 정도 감수성밖에 못 가진 인간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별 실망도 안 했다. 실망은 눈곱만큼이라도 기대가 있는 사람에게 하는 거다.

내가 황당한 것은 그가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자기를 ‘롤 모델’ 운운하는지 당최 모르겠다는 점이다. 뭐가 그렇게 자랑스러우냐? 과학고 졸업한 거? 하버드 대학 나온 거? 나는 이런 걸로 폼 잡는 사람 많이 봤다. 하지만 이런 걸로 폼 잡는 정치인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정치인은 비록 속으로는 민중 위에 군림하고 싶은 마음이어도 겉으로는 유권자 앞에서 한 없이 자신을 낮춰야 한다. 그런데 “내가 너보다 엘리트다”, “내가 너보다 좋은 대학 나왔다”, “너 내가 롤 모델이지?” 이렇게 떠들고 다니면 유권자들이 좋아하겠냐?

그리고 말이야 바른 말이지 나는 내 아이들이 이준석처럼 싸가지가 없으면 미쳐버릴 것 같다. 이런 대화를 상상해보라.

“딸아, 아빠랑 외식하러 갈까?”
“뭐 먹을 건데?”
“지금부터 생각해보지 뭐.”
“세부적인 계획도 없는데 외식하러 가자는 말씀 잘 들었고요.”

이런 자식과 함께 살고 싶나? 이준석이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크게 착각하는 거다. 지금은 공장에서 대규모로 물건을 찍어대던 옛 산업혁명 시대가 아니다. 온라인으로 온 세계가 연결된 시대다. 이 시대의 유능한 인재는 협업과 네트워킹에 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파트너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예의, 공감, 겸손, 자기를 낮추는 태도 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경쟁으로 누구를 쓰러뜨리려 하기보다 배려하고 함께 목표를 향해 달려가도록 독려하는 리더십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준석 후보와 ‘예의, 공감, 겸손, 자기를 낮추는 태도’가 어울리나?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인데? 얼마나 인간이 재수가 없었으면 그와 한 번이라도 함께 했던 정치인들 상당수가 학을 떼고 그로부터 등을 돌렸겠나?

자기가 그런 방식으로 정치적 성장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면 그 또한 그가 얼마나 멍청한지를 반증할 뿐이다. 지금 김문수 후보가 단일화 해달라고 매달리니까 자기 위치가 그럴싸해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건 웃기는 이야기다. 내가 보기에 이준석 후보는 정치적으로 계륵 같은 존재다. 단일화를 하면 시너지가 아니라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높다. 괜한 악담이 아니다. 생각해보라. 이준석 후보는 지금 대선 후보 중 비호감도 면에서 압도적 1위 후보다.

누군가가 이준석과 손을 잡는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그는 이준석 지지자들의 표를 얻을 수 있겠지. 그런데 그렇게 하는 순간 “이준석 저 XX 보기 싫어서라도 내가 반대쪽 후보 찍는다”는 사람도 줄을 섰다. 20대 여성 유권자들에게 이준석은 극악의 후보다.

경제학에는 ‘풍선 효과’라는 이론이 있다. 규제 등을 통해 아무리 수요를 누르려 해도 그 수요가 존재하는 한 다른 한쪽에서 그 수요는 반드시 부풀어 오른다. 풍선 한 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른다는 이야기다.

정치인에 대한 비호감은 바로 이런 효과를 낳는다. 아무리 그걸 막으려 눌러도 비호감은 반드시 어디선가 부풀어 오른다. 이런 정치인이 무슨 정치적 확장성을 갖겠나?

아무튼 자기 잘난 맛에 살며 싸가지 없는 게 재능인 줄 아는 이준석 후보. 계속 그렇게 사는 건 당신 자유인데 “내가 너희 자식들의 롤 모델 아니냐?” 이러고 다니지는 말자. 응, 아니야. 롤 모델이 아닌 정도가 아니라 내 아이들이 당신을 절대 안 닮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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