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기 전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3.11.06.
[경상뉴스=민태식 기자]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6선’의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내년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김대중 대통령 권유로 정계에 입문해 6선 의원과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열정을 다 해 헌신했고, 이제 국회에서의 저의 역할은 내려놓을 때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의장은 “이제 저의 빈자리는 시대소명이 투철하고 균형감각과 열정을 가진 새 사람이 맡아주길 염원하면서 저의 불출마 결정을 국민 여러분, 대전 서구갑 주민 여러분 그리고 오랫동안 동고동락해 온 당원 동지 여러분들께 보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저는 개인보다 당이, 당보다 국가가 우선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23년 전 제 고향 대전에서 총선 출마하면서 간절한 꿈이 있었다. 바로 지역주의 타파라는 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간절하고도 무모한 꿈을 가슴에 안고 계란으로 바위치는 심정으로 민주당 불모지인 대전에 도전했다. 대전 서구갑 주민들은 제 호소를 품어줬고 큰 사랑 덕분에 연속 6번 섬김 기회를 얻었다”며 “국민은 정치인이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정치인이란 배를 뒤집기도 한다는 군주민수의 경고를 늘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정치혁신’을 못 이룬 과제로 꼽았다.
박 전 의장은 “국회가 삼권분립 토대 위에 굳게 서서 상생과 협치를 여는 길은 아직도 먼 얘기”라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제왕적이라고 지적되는 대통령제의 권한을 분산시키는 개헌으로 가능한 것이다. 협치를 만들기 위해 어느 판단도 전체의석 과반을 넘지 않게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1당이든 2당이든 다른 한 당 이상과 합의할 때만 국회 본회의를 통과시킬 수 있는 연합과반을 만들 수 있는 선거제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박 전 의장은 “22대 국회는 국민의 신뢰 속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합 상생과 협치 제도개혁을 꼭 이뤄달라”며 동료 의원들을 향해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기관으로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는 사명의식을 늘 가슴에 담아달라. 여당이건 야당이건 당보다 국가와 국민이 우선이고, 국회의원의 모든 게 역사에 기록된다는 두려움을 늘 간직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내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은 우상호·오영환 의원에 이어 박 의원이 세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