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각) 모로코 마라케시 외곽의 지진 진앙 인근 마을에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지난 8일 모로코 마라케시 남부 산악 지대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2122명이 숨졌다. 부상자 수도 2000명이 넘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3.09.10.[마라케시=AP/뉴시스]
-유엔 “지진으로 인한 피해자 30만명”/피해 대부분 산악 지역…구조 어려움-
[경상뉴스=민태식 기자]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100명을 넘었다. 중상자도 많아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모로코 내무부의 최신 발표를 인용해 “이번 강진으로 최소 2122명이 사망했고, 2421명이 부상을 입었다”라고 보도했다. 부상자 중 1400명 이상이 중태다.
앞서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1시11분께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 지점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관측됐다. 진원의 깊이는 10㎞로 파악됐다.
지난 120여 년간 이 주변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이번 지진의 인명 피해 규모가 컸던 이유는 이 지역 상당수 주민들이 취약한 구조물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 지진이 사람들이 잠자리에 든 심야에 발생한 점도 인명피해를 키웠다.
현재 구조대원들은 피해 지역이 대부분 산악 지형인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차량, 낙석으로 도로가 막혀 모로코 군 등의 구호활동이 지연되고 있다.
유엔은 이 지진으로 30만 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
AFP통신은 첫 외국 구조대가 모로코 현지로 투입됐다고 전했다.
지진 피해 주민들은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모로코 정부가 국제 사회에 공식적인 지원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국제 구호단체들은 생필품 제공 등 지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모로코 정부의 요청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