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왼쪽 세 번째) 경남도지사와 김영록(왼쪽 네 번째) 전남도지사가 18일 오후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경남-전남 상생발전 협약’을 맺은 후 실국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박완수(왼쪽 세 번째) 경남도지사와 김영록(왼쪽 네 번째) 전남도지사가 18일 오후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경남-전남 상생발전 협약’을 맺은 후 실국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남-전남 상생발전 협약/남해안개발청 신설·이순신축제 등/12개 공동과제 추진 협약 체결-
[경상뉴스=박영환 대기자]박완수 경남도지사와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8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남해안종합개발청 설치 등의 내용을 담은 ‘경남-전남 상생발전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은 경남과 전남이 남해안권을 중심으로 수도권 일극화 체제에 대응하고, 광역화된 행정수요 및 공통 과제를 발굴하고 상생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날 양 도지사는 앞서 진행됐던 ‘경남-전남 협약’과는 차별화된 실질적인 협약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며, 과제 수행을 위한 행정협의체 추진 및 자치단체 조합 추진 의지도 밝혔다.
박완수 지사는 “수도권과의 거리에 따라서 발전의 속도가 다르고, 수혜를 가장 적게 받은 지역이 전남과 경남”이라며 “수도권 집중에 대응하기 위해 양 지역이 공유하고 있는 남해안, 지리산, 섬진강 등 관광자원의 개발과 지역산업의 육성을 위해 뜻을 모아 경남과 전남이 남해안을 중심으로 지방시대를 선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경남과 전남에 이러한 협약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실질적인 협력사업, 양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양 도가 공동의 업무와 발전을 위한 행정협의체와 같은 조직을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경남과 전남은 충무공 이순신의 호국정신, 민주화의 역사, 지리산과 섬진강 등 공유하고 있는 부분이 많은 지역”이라며 “전남 고흥은 발사체 특화지구인 만큼, 우주 분야에서도 양 지역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주항공청이 경남 사천에 연내 개청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남해안 관광부터 우주산업까지 경남과 전남이 협력해 실질적인 일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박 지사의 행정협의체 구성 제안에 대해서도 “박 지사의 행정협의체 제안에 대해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하고 100% 동의하고 함께하겠다”고 답했다.
경남도는 지난해 12월 전남도에 상생발전을 제안했으며, 3개월간 논의를 거쳐 12개의 공동 협력과제를 발굴했다고 설명했다. 12개 과제 중 5개 과제가 남해안권 관광 활성화에 집중돼 있다.
협력과제 1번은 남해안권 관광개발 추진에 거점이 될 남해안종합개발청 신설이다. 경남·부산·전남은 지난해 12월 남해안 글로벌 관광벨트 구축 협의 이후 정부의 행정기관 설립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현재 남해안권 관련 사업이 문체부와 해수부, 국토부, 행안부, 환경부 등에 분산돼 있는 상황에서 체계적인 종합개발 조직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양 도는 향후 남해안 종합개발청 설치 관련 국토부 용역 반영 및 설치 근거 마련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공동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양 도지사는 정부의 행정기관 설립이 어려울 경우 양 자치단체 협의를 통한 조합 형태의 조직 구성안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남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순신 승전지 순례길 관광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현재 경남과 전남에서 각각 열리고 있는 4개의 이순신 축제를 연계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남해안 해양레저관광 루트를 공동개발해 남해안 해양레저 일주 챌린지 인증 프로젝트인 남해안 콜럼버스도 주요 협력과제로 포함됐다.
이와 함께 남해안 우주항공산업벨트를 조성하기 위한 상호협력을 약속하고, 선결과제로 연내에 우주항공청을 경남에 개청하는데 공동 협력하기로 한 협약도 주목된다. 우주항공 위성특화지구인 경남과 발사체 특화지구인 전남의 협업으로 우주항공청 관련 특별법 제정에 있어 정치권에서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더군다나 이날 김 지사는 협약식 후 한국항공우주산업㈜을 방문해 우주항공 산업벨트 조성에 대한 상호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이 밖에 양 도의 현안인 하동세계차엑스포와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 상호 협력, 제104회 전국체육대회(2023년, 목포) 성공 개최와 제105회 전국체육대회(2024년, 김해) 성공 개최에도 양 도가 힘을 모은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이날 양 도지사는 △도심항공교통(UAM) 활성화 △지리산 케이블카 개발사업 △부산 세계엑스포와 연계한 사업 활성화 등 협약과제 외 다양한 협력과제 추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협약한 협력과제는 △남해안종합개발청 신설 공동협력 △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 프로젝트 추진 △이순신 축제 연계 개최 △남해안 해양레저관광 루트 공동 개발 △남해안 우주항공 산업벨트 조성 △제104회,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성공개최 공동협력 △도립미술관 청년작가 교류 전시 △2023 남해안권 엑스포 상호협력 추진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개최 공동협력 △제33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남해안·남중권 공동 유치 △소나무재선충병 협업방제 강화 △원예·식량작물 신품종 공동 실증시험 및 보급 지역 연계 확장 등 12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