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유상범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의 징계 건에 대해 문자를 주고 받는 모습. 정 위원장은 이 문자 대화가 지난달 13일 오간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엔 이 대화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이뤄졌다고 보도됐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정진석 문자’ 보도한 사진기자 실명 거론하며 “응분의 조치” 예고/국회사진기자단, “실명 거론한 기자와 전체 사진기자에 사과하라”
[경상뉴스=김정웅 기자]국민의힘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윤리위원이던 유상범 의원 간 주고 받은 문자 대화를 보도한 특정 매체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법적 조치를 예고한 것에 대해, 국회사진기자단이 “좌표 찍기를 통해 언론의 취재 활동을 위축시키고 국민의 알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 성명을 냈다.
국회 사진기자단은 2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국민의힘이 특정 언론사 사진기자의 실명을 거론하고 관련 법규까지 예시하면서 응분의 조치를 하겠다고 한 것은 언론과 기자에 대한 겁박과 다르지 않다”며 “반성이 필요한 것은 언론이 아니라 국민의힘과 정진석 비대위원장”이라고 밝혔다. 성명서엔 문화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한겨레, 연합뉴스,경향신문 등 35개 언론사가 참여했다.
앞서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 위원장과 유 의원의 오래전 대화를 마치 오늘(9월 19일) 대화한 내용처럼 보도한 것은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정보통신망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국민의힘은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허위의 내용이 보도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곧 응분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도 사진에 포착된 정 위원장의 휴대전화 화면을 보면, 정 위원장은 유 의원에게 “(이준석 전 대표의) 중징계 중 해당 행위 경고해야지요”라고 했고, 유 의원은 “성 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라고 답했다. 정 위원장은 보도 이후 이 전 대표 측이 반발하는 등 사태가 심상치 않게 흐르자 “해당 문자 대화는 평의원 시절인 지난달 13일 나눴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윤리위원직을 사퇴했다.
국회 사진기자단은 “국민의힘은 해당 기사의 시점을 문제 삼아 허위보도로 규정했지만 핵심은 ‘문자의 내용’에 있다”며 “정 위원장 주장대로 과거 문자였다 하더라도 정 위원장이 윤리위원인 유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의 윤리위 징계에 관해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은 명백한 사실이고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역시 ‘윤리위원의 개인적 의견을 당내 인사와 나눈 것’을 엄중한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위 ‘좌표 찍기’를 통해 언론 취재에 재갈을 물리려는 국민의힘과 정 위원장을 강력히 규탄하며 실명이 공개된 사진기자와 전체 사진기자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