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 전경.
– 경남도, 날짜 선정 위해 두 차례 공모… 18개 시군 아우르는 날 못 정해/창원·진주지역 주민 간 여론전도 –
[경상뉴스=박영환 기자]민선8기 경남도가 지역 정체성 확립을 위해 추진 중인 ‘도민의 날 제정’이 날짜 선정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두 차례의 설문·여론조사에서도 18개 시군을 아우르는 적합한 날짜 후보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일부 시군에서 각 지역성이 드러나는 날짜로 선정하기 위한 여론전에 나서면서 지역 간 갈등도 우려된다.
경남도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1~2월 두 차례에 걸쳐 ‘경남도민의 날’ 찾기를 위한 공모를 진행했지만 9일 현재까지 적절한 후보 날짜도 선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는 지난해 12월 도민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도민의 59.2%가 도민의 날 기념일 제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날짜로는 경상도가 남북으로 분리해 경남이란 행정구역이 확정된 날인 1896년 8월 4일을 가장 많이 선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는 해당 날짜가 휴가철과 겹치는 데다 도민의 정체성 확립과 자긍심 고취에 더 적합한 날짜 선정을 위해 다시 아이디어 공모를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이후 1월 25일부터 2월 8일까지 15일간 경남도 누리집을 통해 ‘경상남도 도민의 날’ 찾기 도민 아이디어를 공모했지만 여기서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아이디어 공모에는 △7월 1일(도청이 부산에서 창원으로 이전한 날짜) △10월 10일(진주대첩) △7월 8일(한산대첩)이 다수 제안됐다. 이에 도는 해당 날짜를 제안한 도민들에 대해 상금을 지급했지만, 적절한 후보군을 선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현재 경남사회대통합위원회와 정책자문위원회에 도민의 날과 관련된 자문을 요청했으며, 자문에 따른 결과를 토대로 여론조사 및 설문조사를 재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시군에서 각 지역과 연관되는 날을 ‘도민의 날’로 선점하려는 경쟁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창원을 중심으로 3·15의거를 도민의 날로 지정해야 한다는 기고문이 각 언론에 게재되고 있으며, 진주에서는 진주대첩 승전일인 10월 10일을 앞세우는 분위기다. 도의회에서도 유계현(진주4,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 도의회 5분 발언을 통해 진주대첩 승전일(10월 10일), 한산대첩 승전일(7월 8일) 등을 도민의 날로 정하자고 주장했으며, 정쌍학(창원10, 국민의힘) 의원이 제402회 임시회에서 3·15의거 기념일을 도민의 날로 선정하는 것에 대한 도정질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특정 시군에 편중되지 않는 날짜를 선정한다는 입장이지만 18개 시군의 정체성과 공감대를 만들 수 있는 날짜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완수 경남지사의 지시로 검토 중인 경남역사문화관 설립 역시 테마 선정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정영철 도 행정과장은 “특정 시군에 편중되지 않고 경남의 역사, 문화와 정체성을 잘 나타내면서 도민의 공감대가 높고 기억하기 쉬운 날, 축제 등 관광자원과 연계해 도민들이 편하게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날을 선정하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계속 도민들과 전문가 의견을 모아 적합한 날짜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