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장 선거 출마후보자, 무순
-국민의힘, 다자구도 속 치열한 공천 전쟁 예고 vs 민주당, 공천받는 후보가 ‘보수 아성’ 속 반전 노려 볼 수도/행안부 2025년 7. 1일 농어촌 인구소멸지역에 사천시 포함 발표/시민들 지역 경제살릴 참신한 후보 원해/곳간 텅비었는데 돈 쓸 생각만 해선 안돼-
[경상뉴스=김용수 대기자] 내년 6월 3일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불과 9개월여 앞둔 시점에, 사천시 인구 10만 8천504명(2024,12 기준), 행안부 발표 소멸위험도시로 전락(轉落)한가운데 내년 사천시장 출마자 이름이 자천 타천 6명이 거론되면서 물밑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내년 2월 20일)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사천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며 각 후보들이 물밑 조직을 암암리 만드는 등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보수세가 강한 사천에서 가장 큰 변수는 국민의힘 공천 향배다. 현재까지 국민의 힘에서는 ▲유해남 (54 전 KBS창원방송국총국장) ▲임철규 (62 현 경남도의원) ▲정대웅 (56 전 사천시우주항공국장) ▲박동식 (69 현 사천시장) ▲이종범 (64 현 민주평통자문회의 상임위원)▲최상화(59 전 청와대 춘추관장)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남 전 KBS창원총국장은 다양하고 풍부한 30여 년 언론생활 경험을 무기로 “소통형 후보”를 자임하며 세를 넓히고 있는데 지지층 결집이 변수다.
임철규 경남도의원은 전 통계청 부이사관 3급 역임 출신의 경륜을 앞세우며 강한 경제, 사천의 대변혁을! 경제는 예산입니다를! 들고 있다.
관료 출신 정대웅 전 우주항공국장은 ‘뚝심과 추진력’으로 관망층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자신을 내세우고 있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재선을 노리고 있지만, 취임 후 자기 눈에 거슬렸다 하면 가차 없이 모가지 떼는 ‘고집불통 논란’ 등이 취약점이라는 지적이다.
이종범 전 사천시의회 부의장은 이력과 현 민주평통자문회의 상임위원으로 두 차례 사천시장 출마 경험을 앞세워 ‘행정 안정론’과 ‘경륜’을 내세우고 있다.
최상화 전 청와대춘추관장은 중앙정치 무대를 두루 경험한 행정전문가로 ‘참신성 카드’를 내세우며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공천 경쟁이 당락에 절대적”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뚜렷한 후보군이 거론되지 않아 깜깜이 속이지만, 최상화 전 춘추관장이 지난 5월 민주당 입당을 신청했다가 도당에서 캔슬(cancel) 당했는데, 연말 중앙당에서 입당이 결정되면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사천에서 약세였지만, 30~35%의 고정 표가 항상 잔존하고 있는 데다 이재명 정부가 집권당으로 기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지방정가 일부층에서는 “민선 8기 고집불통 논란과 정권교체 효과로 민심이 반사이익을 줄 가능성”을 조심스레 전망한다.
사천시는 1995년 5.10일 도농 통합 때 구 삼천포시 인구 65,658명과 구 사천군 57,047명 등 총 122,705명으로 출발했다. 그런데 30년이 지난 지금 구 삼천포시 인구는 20,833명이 줄어 현재 44,825명으로 나타났다. 구 사천군은 통합 전 57,047명의 인구가 최근까지 6,632명이 늘어나 총 63,679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인구가 통합 때보다 14,201명이 줄었다. 지방선거 때만 되면 전·후 사천시장들은 제멋대로 인구 25만~ 30만으로 늘리고, 삼천포항에 불을 밝히겠다고 큰소리로 공약(公約) 해 놓고 실제 이행(履行)은 하지 않고 있으며, 인구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삼천포항 조명(照明)은 그 빛을 잃은 지 10년도 넘어 밤이면 을씨년스럽다.
특히 구 삼천포시는 인구감소로 지역경제는 붕괴 직전이다. 선구·벌리동 일대 곳곳에 빈 점포가 즐비하고 자영업자들은 생존의 벼랑 끝에 내 몰리면서 한숨소리가 높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때 수산업 발달로 번성했던 삼천포시는 지금 경제적 ‘타격’으로 뼈아픈 현실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사천시는 지역 불균형 문제를 분석하고 시민들의 절박한 외침은 안중에 없이 강 건너 불구경식 뒷짐으로 일관하고 있다. 당장 시급한 지역 경제는 뒤로하고 대방동 소재 ‘우인수산’을 100억 원대에 가까운 시민혈세를 들여 매입하고 그 자리에 포장마차를 운영케 하는 등 밥 팔아 똥사먹는 행정을 하고 있다.
민선 8기 때 박동식 시장은 “침체된 사천경제부터 살리겠습니다”며 “오로지 사천경제! 오로지 시민행복!이라고 ‘선거 공보책자’에 큼직 막 하게 공약했지만, 사천지역 경기침제는 갈수록 깊은 수렁으로 빠져 들고 있는 가운데 ▲삼천포에 대체산업 유치가 전무하다 ▲해마다 인구 감소 ▲소멸 위기도시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사천지역 여론은 “누가 공천을 받느냐보다 미래 비전과 실행력을 갖춘 후보가 꼭 필요한 시점이다”라는 목소리가 나온 지 오래다. 그러나 현실 정치에서 여전히 정당 공천이 당락 최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국민의 힘 공천 전쟁이 ‘당선=공천 공식’을 유지할지, 아니면 민심의 역풍이 새로운 변화를 이끌지, 내년 사천시장 선거는 소멸위기 도시의 향방을 가늠할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