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새벽 울산 중구 성안동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번지고 있다. 이곳 주불은 3시간31분 만에 잡혔다./ 연합뉴스
-온난화로 일찍 발원… 첫 위기경보/오늘도 미세먼지 ‘매우 나쁨’ 수준/올해 산불 지난해보다 1.7배 늘어-
[경상뉴스=박영환 선임기자]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22일 전국 대부분 지역을 뒤덮으면서 올해 처음으로 황사 위기경보가 발령됐다. 황사는 23일에도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보다 이른 시점에 황사가 발원한 것은 지구 온난화와 무관치 않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경기를 시작으로 충남, 강원(영동·영서)·대전·충북·전북·전남 등 전 지역에 걸쳐 황사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해당 지역의 미세먼지(PM-10) 시간당 평균 농도가 300㎍(마이크로그램)/㎥ 이상 수준에서 2시간 동안 지속된 데 따른 조처다. 황사 위기경보는 미세먼지 농도 등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뉜다. 다만 오후 늦게 기온이 내려가고 미세먼지 농도가 감소하면서 서울·경기와 충남 등 일부 지역의 위기경보는 해제됐다.
이번 황사는 전날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부근에서 발원했다. 북서풍에 실려 한반도에 유입되면서 서울 등 수도권에서 먼저 관측됐다. 오후 들어 전북과 충북에서도 미세먼지 농도가 각각 최대 515㎍/㎥, 540㎍/㎥까지 치솟았다.
지난해는 3월 12일에 처음으로 황사 위기경보가 내려졌다. 올해 황사가 지난해보다 이른 시점에서 발생한 것은 기후위기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록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통상 겨울에는 황사 발원지의 땅이 얼기 때문에 황사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날이 풀렸고 이 상태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한반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올봄 황사가 평년보다 잦을지는 불투명하다. 윤진호 광주과학기술원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는 “황사가 발원지에서 한국으로 넘어오기까지는 바람 등 여러 변수가 있어 봄까지 황사가 지속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3일 수도권과 강원영서에서 오전 중, 충청에서 낮 동안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으로 짙겠다고 밝혔다. 22일과 달리 중국 동북부에서 발원한 황사가 새벽부터 북풍에 실려 들어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소방 헬기가 경남 함양군 마천면 창원리 야산에서 산불 진화에 나선 모습. 이틀째 이어진 산불에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주민을 대피시킨 뒤 진화 작업을 벌였다. 연합뉴스
건조한 대기 현상이 이어지면서 전국에서 산불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울산·경주 등 경상권 6곳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건조 특보가 발효돼 지난 16일까지 53일간 지속되면서 역대 최장 건조 특보 기록(47일)을 넘어섰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산불 발생은 이날 오후 10시 기준 13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1건)보다 1.7배 증가했다. 현재까지 피해 면적이 257.59㏊로, 여의도 면적(약 256㏊)보다 넓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