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진 논설위원.
우주항공청 출범은 사천에 분명한 기회이자 도시의 산업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역사적 전환점이다. 기회를 실제 성과로 바꾸는 일에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사천의 당면 과제는 우주항공산업을 중심으로 도시의 미래 구조를 설계하는 일이다. 중앙정부와의 협력, 예산 확보, 산업 기반 조성, 기업 유치, 연구기관 연계까지 수많은 정책 과제가 동시에 움직여야 가능한 일이다.
최근 사회에서는 지도자의 자질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도덕성 논란과 정책 수행 능력에 대한 평가가 동시에 제기되면서 공직자의 자격을 판단하는 기준에 대한 질문도 커진다.
지도자의 도덕성은 행정의 정당성과 대내외 신뢰도를 떠받치는 중요한 자질이지만 아무리 도덕적인 지도자라도 능력이 없다면 도시의 미래를 바꾸긴 어렵다.
우주항공산업과 같은 첨단산업은 복잡한 정책 과정을 조율해야 하는 만큼 정책 이해도와 행정 추진력, 정치적 협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중앙 정치권과의 네트워크 역시 중요한 요소다.
사천이 우주항공청을 유치하고도 기업 투자 등 후속 기회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 역시 이러한 정치적·행정적 연결성 부족과 무관치 않다.
또 다른 문제는 지도자의 이념적 성향을 절대적 기준으로 삼으려는 경향이다. 사천은 보수적 정치 지형을 가진 지역이다. 그 때문인지 보수 후보의 과거 진보적 행보를 과하게 문제 삼거나 지역 발전을 위해 정치적 선택을 한 인물에게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결코 바람직한 정치 문화로 보기 어렵다.
더구나 이러한 논쟁은 도시의 미래와는 다소 거리가 멀다. 우주항공 시대의 도시 경쟁력은 이념 논쟁이 아닌 지도자의 능력으로 만들어지고 정치적 색깔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해낼 수 있는 지도자인가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이러한 논쟁의 중심에 섰던 정치인이다. 평가가 크게 갈렸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논쟁적 인물인 동시에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가진 정치인이라는 점이다.
‘사천의 이재명’은 특정 정치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논쟁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책을 실제 결과로 만들 수 있는 ‘실행형 리더십’의 상징적 표현이다.
현대사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지금도 엇갈린다. 여러 도덕성 논란이 있지만 대한민국 산업화의 기틀을 만들고 경제 구조를 바꾸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강력한 추진력이 작동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역사 속 지도자는 언제나 공과가 함께 존재하기 마련이다.
도시의 미래가 걸린 시기에는 완벽한 지도자를 기다리기보단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일을 해낼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우주항공청 시대의 사천 역시 산업 전략을 설계하고 정책을 현실로 만들며 기업과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된다.
사천이 글로벌 우주항공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선 ‘사천의 이재명’이 필요하다. 지도자에 대한 평가는 사천이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한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 지금 사천에 필요한 것은 오직 능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