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시진핑 국가주석 부부가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빈만찬 후 샤오미폰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李 바둑·축구 교류 제안에/習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져”/靑 “단계적·점진적 과정 필요 의미로 이해”/李대통령 경주서 선물받은 샤오미폰/방중 전 개통해 즉석 셀카 촬영/중국 판다 광주동물원에 대여 요청/서해구조물 문제제기 진지하게 청취/“習, 서해 구조물 인지 잘 못했던 듯”-
[경상뉴스=민태식 선임기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 문화 교류와 관련해 “석 자 얼음이 한 번에 녹지 않고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측이 전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양국 간 혐중·혐한 정서 해결을 위해 바둑, 축구대회를 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제안에 “바둑·축구 교류에 문제가 없다”고 답한 뒤 나왔다. 이를 두고 한한령(限韓令·한국 문화 금지) 해제 관련한 의중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중국 상하이 현지 언론 브리핑에서 한중정상회담 당시 시 주석의 발언을 전하며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단계적, 점진적으로 필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다만 시 주석의 발언이 한한령을 점진적으로 해제하겠다는 의미인지, 문화교류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인지는 분명치 않다. 중국 정부는 한한령 존재 여부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 당시 중국 판다 한 쌍을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에 대여해줄 것을 제안했다고도 밝혔다. 다만 강 대변인은 “생각보다 판다 임대 과정이 간단한 게 아니다”라며 “실무적으로 논의를 해보자는 정도로 얘기가 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이외에도 여러 한중정상회담 뒷얘기를 전했다. 강 대변인은 우선 “이번 정상회담의 백미로 꼽히는 ‘샤오미 셀카’는 이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방중에 앞서 작년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시 주석한테서 선물 받은 샤오미 스마트폰을 개통해 달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베이징 정상회담 때 선물받은 스마트폰을 가져가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경주 한중정상회담 당시 시 주석이 선물한 샤오미폰을 두고 이 대통령이 “통신보안은 되느냐”고 묻고 시 주석이 “뒷문(백도어)을 확인해보라”고 응수해 화제가 됐다.
전날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이 스마트폰을 사용해 시 주석과 ‘셀카’를 찍은 모습을 공개해 다시 한번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강 대변인은 “만찬을 마치고 나와 셀카를 찍자고 제안했는데,시 주석이 이에 응하면서 양 정상이 함께 사진을 찍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리 계획한 것은 아니고, (이 대통령이) 순간적으로 재치와 유머를 발휘해 만들어진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애초 이 대통령은 이 스마트폰으로 환영 꽃다발을 찍어 시 주석에게 보내주려 생각했는데, 즉석에서 셀카 아이디어를 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시 주석은 양국 간 민감현안인 서해 구조물 관련한 이 대통령의 문제 제기에 진지하게 청취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강 대변인은 “시 주석은 서해 구조물에 대해 인지를 잘 못하고 계셨던 것 같다”며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서해가 공영의 바다가 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고, 이에 공감대가 이뤄져 실무적으로 얘기하자는 데까지 진척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을 하니 한국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한다.
만찬에서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 전용’이라고 쓰인 마오타이주를 이 대통령에게 권하며 “경주 APEC에서 소개한 8대 명주 중 마오타이가 으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이 “건강을 생각해 술을 줄였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한국에는 총량 불변의 법칙이 있다. 술도 행복도 슬픔도 다 총량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만찬 메뉴를 두고도 시 주석이 ‘베이징 자장면’을 권하자 이 대통령이 “중국에도 자장면이 있느냐”고 반가워했고, 시 주석은 “주로 북쪽에서 많이 먹는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자장면보다 더 건강한 맛”이라고 소감을 전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