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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경남종합『형님 먼저, 아우 먼저』… 나랏돈 빼먹는 자율방범대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나랏돈 빼먹는 자율방범대

▲전북 완주 지역 한 자율방범대 활동일지에 탈퇴한 회원의 이름과 서명이 적혀 있다. 독자 제공
-유령 방범대원 근무 일지 작성/자치단체 지원금으로 여행비 사용/경찰 “봉사 개념, 강제하기 어려워”/전문가 “관리·감독 강화해야”-

[경상뉴스=박영환 대기자]”내가 자율방범대원 활동을 그만둔 지가 언젠데….”

전북 완주군에 사는 50대 A씨는 최근 이웃으로부터 황당한 얘기를 전해 들었다. 2년 전 자율방범대에서 탈퇴했는데도 방범대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버젓이 등재돼 있더라는 것이다. A씨는 “나처럼 유령 자율방범대원이 5명이나 된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며 “순간 자치단체로부터 지원받는 활동 경비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궁금해지더라”라고 말했다.

범죄 예방 등 경찰의 치안 보조를 담당하는 봉사 단체인 자율방범대를 둘러싸고 허술한 규제 시스템과 행정 당국의 느슨한 관리 감독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상당수 자율방범대가 A씨처럼 유령 자율방범대원을 조직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돈을 빼먹는데도, 경찰 등은 뒷짐만 지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율방범대원은 “자율방범대원들 사이에선 자치단체가 지원하는 경비는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고 털어놓았다.

▲자율소방대와 방범대 차량. 기사와 관련 없음.

실제 완주 지역의 B자율방범대는 얼마 전 완주군이 지급한 간식비 등을 모아 대원들 부부 동반 여행 경비와 회식비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 자율방범대에서 활동했던 C씨는 “자동차 보험료나 주유비 등 자율방범대 운영 경비를 분기별로 지원받는데, 봉사라는 미명 아래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는 식으로 돈을 빼먹는 게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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