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DB)
[경상뉴스=김관수 기자] 남편이 6급 공무원이라는 여성이 “남편이 열심히 일해봤자 돌아오는 게 없었다”며 하소연한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무원 아내의 하소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12만 조회수를 넘기는 등 많은 누리꾼들의 공감을 받았다.
글쓴이 A씨는 “남편이 8급 공무원일 때 만났는데, 승진 시험을 2번 치른 뒤 현재는 6급 공무원”이라고 남편을 소개했다.
A씨는 “오늘은 너무 속상해서 이렇게라도 글을 남기지 않으면 죽을 것 같다”며 “신랑은 일만 한다. 집에 오면 거의 녹초가 되어 금요일 밤부터 긴장이 풀려 주말까지 힘들어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5급 승진을 위해 2년 동안 월급도 적게 받으며 근무 평가 점수 잘 받으려 남들 지원하지 않는 곳만 지원해 일만 죽어라 했다”며 “돈 없고 빽이 없다 보니 일이라도 잘해야 점수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무평가 점수 챙겨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얼마 전 큰 일도 고군분투하며 잘 해냈지만, 공직 사회가 너무하다”며 “열심히 일해봤자 돌아오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또한 A씨는 공무원 남편이 승진 시험에서도 1등을 했다고도 했다.
그는 “열심히 일해봤자 챙겨주는 사람이 없는데 밑에 후배들이 열심히 하려고 할까”라면서 “학연·지연·혈연이 중요한 것 모르진 않지만 그래도 너무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A씨는 “퇴직까지 몇 년 안남았으니, 점수가 상관없는 부서에서 시간 떼우다 퇴직하라고 했다”며 “일만 죽어라 시켜먹고 점수는 놀고 먹는 빽있는 사람만 챙긴다. 아파도 휴가 하루 안 쓰고 열심히 일한 사람인데 (남편이) 회의가 든다고 한다”고 전했다.
A씨는 남편에게 미안한 감정도 드러냈다.
그는 “퇴근하고 집에 오면 소파에 널부러져 있어 매일 욕만 먹던 신랑. 시험 준비하려고 주말마다 노량진 가서 공부하면서도 아이들 보느라 고생한다고 말해줬는데 미안하다”며 “내가 힘이 못 되어주고,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한없이 초라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 분들 처져 있지 말고 힘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국에서는 인맥과 연줄 안타면 일만 죽어라 한다” “요령 피우고 연줄 타는 사람들이 더 잘 되고 그 떡고물이라도 받아먹으려고 주위에 사람도 더 많은게 현실이다” “두분 힘내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