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참전용사 모자.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월남전 참전 용사 모자 착용 주의”/베트남 전문 여행사, 관광객 안내-
[경상뉴스=김용수 대기자]최근 한 여행사가 베트남으로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을 상대로 “‘베트남전 참전용사 모자’를 착용한 관광객이 입국 거부된 사례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20일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베트남 전문 여행사의 안내문이 화제를 모았다. 이 여행사는 “최근 베트남으로 여행하러 온 손님이 베트남 참전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가 공항에서 입국을 못 한 사례가 있다”며 “모자를 착용하고 온 팀은 (당국의) 단속에 걸려 벌금 3,000달러(약 430만 원)를 지불했다고 한다”고 경고했다. “모자를 쓰고 다닐 경우 (현지) 길거리에서 시비가 생길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여행사는 예시로 ‘Vietnam War Hero Korea(월남전 참전용사)’라는 문구가 적힌 모자를 사진으로 올렸다. 월남전에 참전했던 국군 장병의 공로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모자로, 주로 고령의 참전용사가 쓰고 다니는 편이다. 한국에는 고엽제전우회와 월남전참전용사전우회 등 월남전 참전 용사 단체가 있다.
▲베트남 방문 시 ‘베트남전 참전용사 모자’의 착용 자제를 당부하는 한 여행사 안내문.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한국에서 ‘월남전’으로도 불리는 베트남전쟁은 1955년부터 20년에 걸쳐 공산 진영이었던 베트남 민주공화국(북베트남)과 자유 진영 베트남 공화국(남베트남) 사이에서 벌어진 전쟁이다. 한국은 남베트남을 지원했던 미국의 요청에 따라 32만 명의 병력을 파병했다. 전쟁 결과 북베트남이 승리하면서 베트남은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통일됐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은 “베트남에서 한국인이 월남전 모자를 쓰는 것은 일본인이 ‘욱일기(전범기)’를 들고 독도에 방문하려는 것과 똑같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