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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사전투표 지원 남원시청 공무원 숨져… 과로사 추정』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6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에코데시앙 7블럭아파트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4.04.06.
새벽 4시에 출근해 투표 관련 교육과 꼼꼼한 준비까지
유족·동료·노조 “선거업무 강제 동원 개선해 달라” 촉구

[경상뉴스=박영환 대기자] 제22대 총선 사전투표 업무를 보던 전북 남원시청의 한 공무원이 과도한 선거지원 업무에 시달린 끝에 과로로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7일 오전 남원시청에 근무하는 A(59·여)씨가 갑자기 쓰러져 정신을 잃었고 곧바로 인근 병원을 거쳐 전주 소재 대형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소생치 못한 채 이튿날 숨을 거뒀다.

이틀간의 사전투표에 동원됐던 A씨, 투표개시 시간은 오전 6시다. 그 2시간 전 미리 투표장에 도착해 관련 교육과 투표준비 등을 해야 했다.

시 공무원으로서 일주일간의 격무 후 쉬어야 할 주말에 사전투표 선거지원 업무에 동원된 A씨는 주말 이틀을 새벽 2시에 일어나 사실상 4시부터 시작되는 지원업무를 오후 8시까지 16시간 동안 봐야 했다.

이 때문에 유족들은 갑작스레 A씨가 숨진 것이 과도한 선거지원 업무 때문이라 주장하고 있으며 동료 공무원들도 동원되는 공무원들에 대한 안배가 전혀 없는 현재의 선거지원 업무시스템이 문제라 지적하고 있다.

A씨의 한 동료는 “평소 마음씨 좋은 언니한테 이런 사고가 나 모두가 매우 비통한 심정”이라며 “이제라도 부당한 선거업무 강제 동원과 시스템의 개선을 위해 지방직공무원들이 함께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남원시지부도 9일 오전 추모성명을 내고 “비통한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창졸간에 배우자와 어머니를 잃어 헤아릴 수 없는 슬픔에 빠져 있을 유가족들께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6.1 지방선거 중에도 이틀간 이어지는 사전투표를 책임지던 전주시 공무원이 목숨을 잃어 순직이 인정됐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달라진 것은 없이 여전히 14시간 이상의 긴 근무시간 동안 교대를 할 수도 없고 쉬는 시간도 보장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방공무원은 선거일 한 달 전부터 선거사무에 동원돼 선거인명부 작성부터 투표안내문과 공보물 발송까지 도맡아 한다” “주중에는 본인의 고유업무를 보다가 쉬어야 할 주말에 실시되는 사전투표에 동원되면 또다시 이틀간 이른 새벽부터 격무에 돌입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남원시지부는 “공무원 희생을 강요하는 선거사무 강제 동원을 거부한다”고 외치며 “선거 때마다 수많은 공무원 노동자들이 식사할 시간도 없이 하루 14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을 강요당한 사실과 그에 따른 희생이 순직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선거일에 투표관리관으로 일하게 되어 있었던 고인의 빈자리는 곧바로 다른 공무원으로 자리가 채워졌지만 누군가의 아내로서, 자녀들의 어머니로서의 빈자리는 누가 무엇으로 채울 수 있겠는가”라며 “얼마나 많은 공무원노동자들이 과로로 소중한 목숨을 잃어야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것인가”라고 물으며 정부에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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