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경상뉴스=김관수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비난한 북한 주민 2명이 체포되고 그들의 가족들도 행방불명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데일리NK는 지난 4일 “김 부부장을 비난한 황해남도 해주시 주민 2명이 보위부에 체포되고 그 가족들은 갑자기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해주시에 사는 2명의 주민이 지난달 중순 김 부부장의 평양 무인기 사건 관련 담화문을 보고 비판적인 발언을 했다가 보위부에 체포됐다”며 “이후 그 가족들의 생사도 알 수 없게 되자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김여정과 북한 당국을 몰래 비난하고 있었다. 이때 이들의 대화를 엿들은 다른 한 주민이 보위부에 신고하면서 붙잡힌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이들은 김 부부장에 대해 “치마 두른 여자가 저렇게 날뛰는 것이 꼴 보기 싫다”, “여자가 뭘 안다고 나서서 야단하나”, “인민들이 얼마나 살기 힘든데 나라의 경제적인 상황이나 잘 보고 뒤에서 보살펴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근 남북 간 긴장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이 나라가 빨리 망하자면 전쟁이 일어나야 한다. 전쟁이 일어나면 사람들이 모두 한국이나 중국으로 달아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이 ‘통일’ 개념을 삭제한 데 대해선 “우리의 희망도 사라졌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런 발언들이 보위부 보고서에 낱낱이 기록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인접해 있는 해주시는 예전부터 주민들의 의식이 많이 깨어 있는 곳으로 여겨지고 있어서 종종 이런 사건들이 발생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