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정 부잠검사 뉴시스
[경상뉴스=박영환 대기자]‘검찰총장 찍어내기 감찰 의혹’을 받았던 박은정(사진) 광주지검 부장검사가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며 사직서를 냈다.
박 부장검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직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며칠 전 법무부가 저를 징계하겠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고 알렸다.
앞서 지난해 9월 검찰은 2020년 당시 ‘찍어내기 감찰’과 관련해 박 부장검사(당시 법무부 감찰담당관)와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사퇴시킬 목적으로 찍어내기식 감찰이 이뤄졌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 박 부장검사는 “윤 전 총장 징계 관련 1심과 항소심에서 제가 수행한 감찰 업무가 적법했다고 판단했지만 법무부는 상고를 포기했다”며 “‘셀프패소’ ‘직무유기’라는 거센 비난에도 무작정 상고를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은순(윤 대통령 장모)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김건희 명품백’ 역시 피해자이며 ‘패소할 결심’으로 수사 방해, 감찰 방해, 판사 사찰문건 배포 등을 덮는 행위들이 모두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리처드 닉슨이 I’m not a crook(나는 사기꾼이 아닙니다)이라고 주장한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 부장검사는 “저는 고발사주로 실형을 선고받은 검사도 일찌감치 무혐의로 덮고 또 승진까지 시키는 이장폐천(以掌蔽天·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 행위에 추호도 협조할 생각이 없다”고 적었다.
이어 “디올백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징계위원회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며 오늘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부장검사는 현 정부 출범 후인 2022년 6월에도 사의를 표명했지만 ’성남FC 후원금 수사 무마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다는 이유로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