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상뉴스=민태식 선임기자]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의 ‘테러 자작극’ 의혹으로 보수진영 재편에 불이 붙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책임을 지적했고, 일각에선 이번 기회에 개혁신당을 와해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지난 총선에서 홀로서기에 성공했던 이 대표는 지방선거 참패와 이번 의혹으로 수세에 몰린 모습이다.
13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선 정 전 후보의 테러 자작극 의혹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신동욱·양향자 최고위원은 개혁신당이 자작극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거론하며 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일부 최고위원이 정 전 후보 자작극에 국민의힘이 개입했다는 이 대표 주장에 반발하며 당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했다. 경찰 조사 결과를 보고 특검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해 주진우 의원과 복당을 노리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까지 ‘이준석 때리기’에 가세한 이유는 이 대표에 대한 견제 의도로 풀이된다.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의 표를 뺏어갈 수 있는 잠재적 경쟁자로 분류된다. 개혁신당이 지선에서 192명의 후보를 내고도 1명밖에 당선시키지 못했을 정도로 참패했고, 정 전 후보 공천 책임까지 있는 만큼 공세를 펼칠 명분이 생겼다는 판단이다.
개혁신당에 대한 견제가 쏟아지며 보수재편론이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당 일각에선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개혁신당을 고사시켜야 한다”는 거친 주장까지 나왔다. 영남권 한 의원은 “총선에서 1~2석 손해를 보더라도 대선 전까지 이준석 세력을 완전히 정리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 의원, 이 대표 등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보는 통합론 진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야권 관계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문제가 됐던 게 뺄셈 정치를 했기 때문”이라며 “포용을 해서 보수를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친윤(친윤석열)계의 압박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2024년 1월 개혁신당을 만들었던 이 대표는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놓였다. 개혁신당 내부도 정 전 후보 자작극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 대표는 연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개혁신당의 자작극 개입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지만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로서 이미 국민과 부산 시민께 고개 숙여 사과드렸고 그 마음은 오늘도 같다”면서도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사실관계가 확인된 내용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