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노화 현상을 역전시킬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향한 꿈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사진= 뉴시스DB) 2021.02.26.
-‘노화역전’ 프로젝트…국가 R&D과제 지정/5년간 연구비 200억…”미래의료 앞당길 것”-
[경상뉴스=민태식 기자] 국내 연구진이 노화 현상을 역전시킬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향한 꿈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성균관대학교는 의과대학 김동익 교수(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시행하는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 노화역전’ 분야 연구 책임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란 10~20년 후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경제·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도전·혁신 연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노화 정복’은 인류의 오랜 꿈이다. 노화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018년 발표한 질병분류(ICD-11)에서 질병코드(XT9T)를 부여할 만큼 큰 관심사항이다. 세계 연구진이 앞다퉈 노화역전 연구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국내 13개 전문 연구팀은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 노화역전’에 선정되기 위해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 동안 경쟁했고, 김동익 교수 연구팀이 선정됐다. 김 교수팀은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총 200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 받아 인류의 난제 중 하나인 ‘노화역전’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혈관외과 전문의로 2000년대 초반부터 줄기세포 연구를 시작으로 노화 연구를 수행해온 이 분야 대표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30년 동안 노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료하면서 지식과 경험을 축적해 왔다.
앞으로 김 교수팀은 노화역전을 유도하는 약물과 노화진단 및 노화역전 치료 효과 판정 키트, 생물학적 나이 측정 프로그램(BACP) 등을 개발해 노화역전 분야에서 세계 최초 또는 세계 최고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 교수는 산소의 운반을 담당하는 적혈구의 노화를 개선하기 위해 적혈구의 전구 세포인 조혈모줄기세포에서 노화역전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 세포 대사 과정에서 산소가 모자라면 세포에서의 에너지 생산양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노화가 발생, 악화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노화 연구는 특정 질환을 대상으로 하기 보다는 인체 전반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세포에 산소를 공급하는 적혈구의 노화 역전이 전신세포의 균형잡힌 노화 역전을 유도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혈모 줄기세포 노화 역전을 통해 면역세포 노화와 관련된 다양한 질환 치료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