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 속 마약 성분 검출’ 현황
-식약처, 최근 5년 역학조사 진행/필로폰·암페타민 등 평균 이상/전국 하락세에도 경남 작년 반등-
[경상뉴스=이경용 기자]최근 5년 동안 전국 하수처리장에서 마약 성분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17개 광역지자체 중 경남이 세 번째로 평균 일일 사용 추정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적으로 마약류 사용추정량이 매년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 경남은 지난해 되레 높아져 우려를 낳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2일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전국 34개 하수처리장 시료를 채취·분석해 파악한 불법 마약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수역학 조사는 인체에 투여된 마약류가 소변, 땀 등으로 배출되는 특성을 이용해 하수처리장 시료로 마약류 사용 경향을 파악하는 조사법으로, 해당 결과는 지역 사회에서 상당수의 사람들이 마약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사된 전국 34곳 하수처리장 중 3곳(덕동·진주·화목)이 포함된 경남은 필로폰(24.79㎎), 암페타민(7.76㎎), 엑스터시(2.09㎎) 모두 전국 평균 이상을 기록했다. 코카인은 한 번도 검출되지 않았다.
필로폰은 일일 사용추정량 전국 평균이 17.93㎎에 달할 정도로 모든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사용추정량을 기록했다. 그중 경남(24.79㎎)은 인천(44.79㎎)에 이어 두 번째로 필로폰 일일 사용추정량이 높았다. 하수처리장별로는 김해 화목처리장이 28.18㎎, 진주처리장이 27.92㎎, 마산 덕동처리장이 18.25㎎으로 나타났다.
전국 단위로 보면 마약류 합계 사용추정량은 2020년 31.27㎎에서 2024년 15.89㎎으로 5년 연속 감소했다.
경남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상승했다. 연도별로는 △2020년 45.84㎎ △2021년 44.59㎎ △2022년 21.48㎎ △2023년 27.02㎎ △2024년 34.26㎎ 등이다.
2024년 일일 사용추정량이 증가한 이유는 이 기간 진주처리장에서 암페타민이 과다 검출됐기 때문이다. 2024년 진주처리장 암페타민 일일 사용추정량은 47.57㎎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식약처가 분석한 마약류는 필로폰, 암페타민, 엑스터시, 코카인 등 총 15종이다. 올해부터는 의료용과 신종 마약류를 포함해 200종으로 분석 대상을 확대한다. 또한 마약 성분이 검출된 경우 건물 정화조 등에 추가로 채수해 추적성도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