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참전 전우들 60년 만에 해후
-베트남참전 전우들 60여 년 만에 백발과 잔주름 투성의 얼굴에도 전우애(戰友愛)는 식지 않고 옛 그대로/정병환(진주)·조창제(대전)·김용수(사천)·이웅찬(마산)·서춘하(서울)등 전우 평균나이 81 ~ 84세-
[경상뉴스=박영환 대기자]월남전쟁이 한창 발발하던 1966년 6,11일 김포공항에서 美수송기 C-130으로 전쟁에 참여했던 전 지원대장과 부하 4명이 60년 만에 백발노인으로 변신(變身)한가운데 23일 오전11시30분 진주 동방호텔 커피숍에서 극적 해후 했다.
전우들은 주월사령부 제100 군수 제12군수지원대대 제30 병기지원대 정병환 전 지원대장(90. 현 대림공업사 회장)과 부하였던 조창제(81·전 화력발전소 과장)김용수(83·현 경상뉴스 대표)·이웅찬(51·영창기계공업사 대표)·서춘하(81·전 원자력연구소 공무원)등 5명이다.
▲서춘하(오른쪽 둰째) 전우가 정병환(왼쪽)전 지원대장에게 삼성핸드폰 선물을 하는 모습
이들은 진주 동방호텔 커피숍에서 만남을 가졌는데 젊음이 넘치든 20대 전장(戰場)에서 함께 근무했던 전우들이 80이 넘은 백발노인으로 변해 처음에는 말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서로를 알고 껴안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월남전쟁에서 생사의 고비를 마주했던 정병환 전 지원대장과 부하들은 영영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언제 세상을 뜰지 모르는 각자의 위치에서 전쟁의 아픈 추억으로 묻혀 버릴 했던 것이 잃어버린 60년 만에 전우를 만나게 돼 모두의 얼굴에 희색(喜色)이 만연했다.
폭염이 40도를 웃돌다 갑자기 스콜(sguall)이 퍼붓는 악조건 속에서도 임무를 착실히 수행했던 것은 정병환 전 지원대장의 탁월한 용병술(用兵術)때문이었다는 전우들의 한결같은 평가로 정병환 전 지원대장은 67년 6월 혁혁한 전공(戰功)으로 화랑무공훈장을 수상했다.
▲좌측으로부터 이웅찬·서춘하·정병환 지원대장·김용수 전우
뿐만아니라 정 지원대장은 국가관이 투철하고 군인정신이 남달랐으며 군 퇴직 후 진주 대동공업사 상무겸 이사로 근무했으며, 틈틈이 자신의 인생사를 집필, ‘정병환(鄭炳換) 일대기(一代記)’, 「우술잔등」을 2003년 7월 1차 발간했으며, 2차 「값진 내 인생(生)」의 마무리. 란 책자를 2013년 팔순(八旬)에 즈음해 3차례 책을 냈다.
이날 60년 만에 만난 서춘하 씨(서울)는 “전우들의 모임을 1회성에 그치지 말고 매년 두차례 모임을 갖자”며 “건강이 시시각각 나빠져 가는 시기 살아 있을 때 서로 자주 연락하자”고 말하며 찬조금 100만 원을 내놓았다. 정 전 지원대장도 50만 원, 이웅찬 전우 40만 원, 이만석 전우 10만 원의 찬조금을 냈다.
정병환 전 지원대장은 ”6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이렇게 만나는 것은 천우신조(天佑神助)의 덕이라고 생각한다 “며 “앞으로 얼마를 더 살지 모르지만 이제 소식을 끊지 말고 자주 연락하고 출국일과 귀국일에 일년에 두차례 만나 소주잔이라도 기울면서 전우애의 꽃을 피워보자”라고. 전우들의 손을 다시 잡았다.
▲좌 서춘하·조창제(중앙)·정병환(우측)전우가 월남 귀국 후 공무원 생활을 통해 살아온 경과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