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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사건/사고「연어술파티」참석자 증언 나왔다…『1인분에 25만 원』

「연어술파티」참석자 증언 나왔다…『1인분에 25만 원』

▲김성태 석방 로비스트 조경식 자필 메모

KH강원개발 조경식 전 부회장이 기록해 놓은 ‘연어술파티’ 기록. 2025.9.2. 민주당 서경석 의원 제공

-#쌍방울/#이화영/#연어술파티/#수원지검/”초밥 도시락·회 세트 1인분에 25만 원”/”2023년 11~12월 3차례 110인분 결제”/”1313호실 직원이 출입 절차 없이 데려가”/서영석 “대북송금사건은 희대의 조작사건”/”수원지검이 조직폭력 기업인 회유한 것”-

[경상뉴스=민태식 선임기자]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에게 검찰청사 내에서 ‘연어 술파티’를 열어주고 검찰이 ‘대북송금 사건’ 진술을 모의·조작했다는 의혹과 관련, 해당 술파티에 직접 참석했다고 주장하는 인물의 증언이 처음 나왔다. 연어 술파티는 기존에 알려진 2023년 6~8월뿐 아니라 그해 12월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해당 진술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의 ‘연어술파티’ 법정 진술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경기 부천시갑)과 이화영 전 지사의 변호인인 김광민 변호사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쌍방울 대북송금 조작 사건 추가 진술 기자회견’을 열고 “케이에이치(KH) 강원개발 부회장을 역임한 조경식이 연어술파티 등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진술했다”며, 조 전 부회장이 자필로 작성한 메모를 공개했다. 조 전 부회장은 김 전 회장과 20년 이상 알고 지낸 사이로, 김 전 회장의 석방을 위해 로비스트로 활동한 인물이다.

조 전 부회장이 자필로 작성한 메모에 따르면 2023년 11~12월 수원지방검찰청 13층에서 3차례 술판이 벌어졌고, 조 전 부회장 본인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구체적으로는 ▲2023. 11. 중순경 둘째 주 금요일 회·초밥 도시락 17인분 ▲2023. 11. 말경 넷째 주 금요일 회·초밥 도시락 25인분 ▲2023. 12. 크리스마스 전주 금요일 회·초밥 도시락 68인분 등이다.

회·초밥 도시락은 서울 강남구 소재의 ‘어○’ 횟집에서 주문했다. 8만 원짜리 초밥 도시락과 별도 회 세트를 추가해 1인분 25만 원짜리를 주문했다고 한다. 쌍방울 그룹의 박모 이사가 주문을 한 뒤 현금으로 결제를 했고, 같은 그룹 김성태 회장 수행비서 박모 씨가 수원지검에 배달해 음식과 주류를 제공했다고 한다.

서 의원은 “연어술파티를 한 구체적 장소는 검찰청 내 민원인 대기실(변호인 접견실)이며 박상용 검사 조사실이 위치한 13층으로 추정된다”면서 “술판은 검찰청 직원 퇴근 시간 이후인 오후 7시부터 시작해 오후 9시까지 이어졌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락이 수십인 분씩 주문된 것은 1313호실(박상용 검사실) 직원뿐만 아니라, 야근 중이던 13층 다른 검사실 구성원, 김성태 등과 함께 출정 나온 교도관과 수원구치소 당직 근무자 것까지 챙긴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 전 부회장에 따르면 이들은 술파티와 관련해 수원지검 출입자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당시 1313호실 직원들이 출입구에 내려와 쌍방울 그룹 측 인원을 출입 절차 없이 데려갔다고 한다.

서 의원은 “강남 소재 횟집 대표 배모 씨의 핸드폰에 주문 내역이 모두 남아있을 것”이라며 “당시 회를 담은 도시락 용기가 너무 많이 나와 수원지검 청소 미화원까지 알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청에서 검사와 피고인이 일식 안주에 술판을 벌인 사실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대북송금 사건의 유일한 직접 증거가 해당 피고인인 김성태의 진술이라는 점에서 더욱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강남 소재 횟집의 매출장부, 횟집 대표 배모 씨의 휴대폰, 당시 당직자였던 수원구치소 교도관에 대한 조사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며 “조사를 통해 이화영 전 부지사의 변호인 측이 제기한 의혹과 조경식 전 부회장의 진술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대북송금 사건은 수원지검이 조직폭력, 사채업 출신 기업인을 회유해 거짓 진술을 받아낸 희대의 조작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연어 술파티와 관련해서 이 전 부지사 측은 김 전 회장 등이 매일같이 수원지검 1313호와 박상용 검사실로 출정했다는 출정일지, 같은 시각 쌍방울그룹 법인카드가 수원지검 인근에서 집중적으로 결제됐다는 증거 등을 법원에 제시한 바 있다.

이 전 부지사가 ‘연어 술파티’가 열린 날로 지목한 2023년 6월 18일 수원지검 인근 한 고깃집에서 쌍방울 법인카드로 41만 2000원이 결제된 내역도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취재를 통해 확인됐다. 또 그해 5~7월 수원지검 앞 음식점 등에서 결제된 쌍방울 법인카드 내역만 잠정 집계로 91건, 총 259만 690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도 드러났다. 당시 쌍방울 외주업체 대표 ㄱ씨의 측근은 “수원지검 조사실에서 김성태 전 회장이 음식 먹는 것을 본 사람이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 관련 기사 : [단독] ‘김성태 술파티’ 날 쌍방울 법카 41만원 결제 확인

다만 술파티와 직접 관련된 인물들의 증언은 없었다. 이번에 술파티에 참석했다는 조 전 부회장이 직접 증언함으로써 이 전 부지사 측의 주장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서 의원은 “이화영 전 부지사의 변호인이 최초 제기한 연어술파티 등 의혹은 지난 2023년 6~8월에 있었던 일”이라며 “검찰이 검찰청에서 김성태에게 술접대를 한 것이 그 이후에도 계속되었을 것으로 의심되지만, 구체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부회장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이 전 부지사 측에서 제기한 연어 술파티가 김 전 회장의 보석 석방 직전인 2023년 말까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은 이듬해인 2024년 1월 23일 수원구치소에서 풀려난다.

서 의원은 “조작의 목적이 제1야당 대표였다는 점에서,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검찰권을 동원해 사건을 조작한 엽기적인 정치조작 수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윤석열 검찰의 조작 수사 실체가 밝혀지면 조작을 통해 기소했던 모든 사건이 위법한 수사에 의한 불법 기소였음이 명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특검 또는 김성태의 위증에 대한 조사가 하루빨리 시작돼야 한다”며 “이화영 전 부지사 사건과 같이 판결이 확정된 사건은 재심을,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제3자 뇌물죄와 같은 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중단된 사건에 대해서는 공소 취소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전 부회장은 오는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리는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조 전 부회장은 연어 술파티를 비롯해 김건희, 권성동 등과 관련된 김성태 석방 로비 등에 대해서도 진술할 예정이다. 최근 언론을 통해 “대북송금은 이재명 대통령과 무관하다”고 발언한 배상윤 KH그룹 회장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다만 배 회장은 국외 도피 중으로 증인 출석 여부가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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