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경북 구미시 한국옵티칼하이테크를 방문해 599일째 고공농성 중인 박정혜 수석부지회장(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과 면담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경상뉴스=민태식 선임기자]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고용승계 등을 요구하며 철탑에 오른 박정혜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이 29일 600일 만에 땅을 밟는다. 노사 간의 입장차이로 지난해 1월부터 이어지던 고공농성이 최근 정부와 민주당이 사태 해결에 의지를 보이면서다.
28일 노동관계 당국에 따르면 박 수석부지회장은 경북 구미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출하장 건물에서 이어오던 고공농성을 끝내고 땅으로 내려온다. 박 수석부지회장은 29일 오후 3시쯤 내려와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지회 측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용승계와 청문회 등 지회가 요구한 여러 사안에 대해 해결할 것을 약속한 만큼 고공농성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 화학기업인 니토덴코 자회사로 구미 공장은 2003년 설립 이후 LCD편광 필름을 생산해 오다 2022년 10월 화재가 발생하자 청산을 결정했다. 청산절차에 따라 당시 210명이던 직원에 대해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희망퇴직을 거부한 17명은 정리 해고됐고, 현재 해고자 중 7명만이 남아 사측에 다른 공장으로의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28일 경북 구미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에서 박정혜 수석부지회장(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599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현장을 찾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대표는 이날 고공농성 현장을 찾아 사태와 관련해 국회 청문회를 요구하는 박 수석부지회장에게 “청문회든 입법공청회를 하든 최선을 다할 테니 그만 내려오시라”고 거듭 호소했다. 이어 “요구하시는 대로 한국니토옵티칼 대표이사를 국회로 불러내 노동자들과 직접 대화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보다 앞선 7월26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현장을 찾아 “해결을 위해 노동부만이 아닌 산자부, 기재부 등과의 협력도 모색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