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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경남종합「女무당 말 듣고 40대男 귀인과 성관계」…알고보니「같은놈」

「女무당 말 듣고 40대男 귀인과 성관계」…알고보니「같은놈」

▲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경상뉴스=김관수 기자]자신을 ‘언니’라고 불렀던 무속인이 지정해준 귀인과 잠자리까지 가졌지만 알고 보니 여성인 줄 알았던 무속인이 40대 남성인 귀인과 같인 인물이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특히 이 남성은 여성 무속인과 1인2역을 하면서 피해자에게 돈까지 뜯어갔다.

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자영업자인 여성 A 씨는 일면식도 없는 무속인으로부터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신내림을 받은 지 이제 석 달 됐다는 무속인은 A 씨에게 “96번째 고객이다. 생년월일만 보내주면 재능 기부로 간단한 점사를 봐주겠다. 신령님 말씀대로 보내드리는 거라, 직설적인 표현이 있지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A 씨는 무속인이 의심됐지만 때마침 모친이 입원하는 등 좋지 않은 일이 여럿 겹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답장을 보냈다. A 씨를 ‘언니’라고 부른 무속인은 “A 씨는 지금 귀인복이 있다. 재물운, 애정운, 문서운이 다 들어와 있고, 건강운까지 들어와 있다”면서 “(복을 얻으려면) 귀인을 만나야 한다. 귀인과 잠자리를 통해 기운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무속인은 “그러지 않으면 얼굴을 크게 다쳐 석 달 동안 병원에서 지낼 수 있고, 어머니로 인해 5개월 안에 상복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A 씨는 무속인의 말에 따라 귀인이라는 40대 남성과 잠자리를 가졌다. 이후 무속인은 “귀인이 당신을 좋은 친구라고 했다. 그래서 좋은 기회를 주고자 한다”며 A 씨의 돈을 불려주겠다고 제안했다.

특히 무속인은 자신에게 한 달 동안 돈을 맡겨두면 돈의 가치가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한 달 최대 500만 원만 맡길 수 있고, 돈이 없으면 대출을 해서라도 돈을 가져오라고 했다. 이후에도 무속인은 “A 씨 어머니를 살려야 한다”며 제사 비용으로 총 4260만 원을 가져갔다.

수상함을 감지한 A 씨는 무속인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무속인은 자신이 정한 시간과 장소에 돈을 돌려주겠다고 하더니, 문자메시지로 한 상가 주소를 보내고 “(상가 앞에 놓인) 타이어 안에 검정 봉지가 있다. 그 안에 500만 원이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재빨리 상가로 달려가 돈을 회수했다. 그런데 그때 귀인이라고 했던 남성이 탄 차가 상가 옆을 지나갔고, A 씨는 그제야 무속인이 귀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상가 앞에 설치된 CCTV에도 귀인이 타이어 안에 500만 원을 넣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겼다.

A 씨는 방송에 “무속인의 SNS 프로필 사진이 여자였고, 저한테 계속 언니, 언니라고 해서 당연히 여자라고 생각했다. 1인2역이라는 걸 늦게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현재 귀인의 신원은 파악했지만, 아직 무속인의 동일인물 여부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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