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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칼럼/논단/인물[강희진 칼럼」발전공기업 통합 본사,『이제는 서부 경남이 답해야 한다.』

[강희진 칼럼」발전공기업 통합 본사,『이제는 서부 경남이 답해야 한다.』

▲ 강희진 작가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의 대전환이 시작되었다. 정부는 한국남동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 등 발전공기업 5사를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공식화했다.

가칭 ‘㈜한국발전’으로 불릴 통합법인은 특별법 제정과 조직 개편을 거쳐 2027년 10월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약 1,800명 규모의 매머드급 인력이 재편되는 이번 통합에서 가장 핵심적인 과제는 단 하나, 바로 ‘통합 본사를 어디에 둘 것인가’이다.

정부는 기존 소재지뿐만 아니라 제3의 지역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주 여건, 근무 환경, 그리고 ‘정의로운 전환’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우리는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는 진주와 사천을 두 축으로 하는 서부 경남에 반드시 유치되어야 한다.

첫째, 진주는 발전산업의 현장성과 인프라를 모두 갖춘 최적지다. 진주는 이미 한국남동발전 본사가 자리 잡은 경남혁신도시의 중심이다. 지난 수년간 발전공기업 본사 기능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풍부한 경험과 행정적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으며, 관련 공공기관과 대학,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다. 이번 통합은 단순한 물리적 결합이 아니다. 통합법인은 재생에너지, 정의로운전환, 안전기술, 기획관리 등 핵심 본부 체제로 개편되어 에너지 전환을 선도할 거대한 조직으로 거듭나게 된다. 따라서 검증된 산업 기반과 현장성을 고루 갖춘 진주가 통합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가장 확실한 카드다.

둘째, 진주와 사천을 잇는 거대 에너지 경제권의 탄생이다. 이제 진주와 사천은 소모적인 경쟁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미래 청사진으로 묶여야 한다. 경남혁신도시를 기반으로 공공기관과 행정·연구 기능을 수행하는 진주와,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첨단 미래산업을 이끄는 사천의 역량이 결합해야 할 때다. 여기에 오랜 시간 국가 전력산업을 묵묵히 뒷받침해 온 서부 경남의 산업 기반이 더해진다면, 공공기능과 에너지, 첨단 항공산업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대한민국 독보적인 ‘에너지·태양광·항공 융복합 생태계’가 완성될 것이다.

셋째, 탄소중립 시대 ‘정의로운 전환’의 실질적 거점이 될 수 있다. 석탄화력발전 폐지와 신재생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역 경제 타격과 고용 위기를 최소화하는 ‘정의로운 전환’은 이번 통합의 가장 큰 명분이다. 변화의 파고를 가장 직접적으로 맞이하는 현장에서 해법을 찾아야 마땅하다. 서부 경남은 오랜 기간 발전산업과 고락을 함께해 온 지역인 만큼, 석탄에서 신재생에너지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에서 일자리를 지켜내고 새로운 상생 모델을 증명해 낼 가장 준비된 거점이다.

넷째,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를 위한 장기적인 미래 투자다. 공공기관 본사 이전은 단순히 건물 하나가 옮겨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임직원과 가족들의 안정적인 정착은 교육·의료·문화·교통 등 정주 여건 전반의 확대로 이어지며, 지역 기업과의 협력 생태계를 넓히는 마중물이 된다. 특히 태양광, 풍력, ESS, 지능형 전력망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이 확장될 때, 지역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고사해 가는 지역 경제를 심폐소생할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다.

이제 진주만의 일도, 사천만의 일도 아니다.

경남 전체, 특히 서부경남이 하나로 뭉쳐 단일대오로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다. 진주가 행정과 본사 기능의 중심이 되고, 사천이 우주항공과 신에너지 연계 거점으로 도약하며, 서부경남 전역이 미래 재생에너지의 메카로 거듭나는 큰 그림을 함께 그려야 한다.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는 특정 지역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이기주의가 아니다. 국가 균형발전과 성공적인 에너지 대전환, 그리고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국가적 결단이다. 대한민국 전력 공급의 역사를 묵묵히 책임져온 서부 경남이 이제 미래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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