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코너에서 장을 보고 있다. 이날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경상뉴스=박영환 선임기자]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두 달째 3%대 고물가 흐름이 이어졌다.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약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데다 농산물까지 상승세로 돌아선 탓이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이른바 ‘칩플레이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9(2020=100)로 1년 전보다 3.2% 상승했다. 이는 2023년 12월(3.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물가를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이었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24.7% 올랐다. 2022년 7월(35.2%)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휘발유(23.1%), 경유(33.7%), 등유(23.1%) 가격이 일제히 크게 올랐고, 자동차용 LPG 가격 상승까지 더해지며 지난달(24.2%)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다만 최근 석유 최고가격 인하 조치가 반영되면 향후 가격은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5월 배럴당 103.2달러에서 6월 약 80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며 “6월 27일부터 석유 최고가격이 인하된 만큼 점차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3.2% 올라 지난달(2.2%)보다 상승폭이 크게 뛰었다. 특히 파 가격은 37.1% 급등했고, 배추도 올해 들어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오다 처음 상승(1.4%) 전환했다. 쌀(11.7%), 달걀(10.3%)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칩플레이션’ 흐름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컴퓨터 가격은 22.2% 뛰어 공업제품 4.4% 상승을 이끌었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신제품 출시가 맞물린 영향이다. 민경신 재정경제부 물가정책과장은 “반도체 가격 상승은 수출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소비자물가에는 컴퓨터 등 일부 품목 가격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 관련 물가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국제항공료는 전년보다 28.2%, 해외단체여행비는 24.3% 올랐다. 다만 하락 요인도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심의관은 “7월에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유류할증료는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여름 성수기에 들어서면서 서비스 이용료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발표한 역대 최대(3500억 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정책을 통해 가격 상승 요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은 이날 “6월초 채소 생육 지연 및 출하감소, 가축전염병 영향 등으로 인한 농축산물 상승, 석유류 상승세 지속 등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하반기 물가상승률을 3% 이내로 관리하는 데 전부처가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