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어업인 남강댐 피해 대책위원회 소속 어업인 200여 명이 수자원공사 앞에서 규탄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삼천포수협
-대책위 200여명 대전 본사 앞 규탄집회/청소선 도입·영향평가 시행 등 요구-
[경상뉴스=이경용 기자]경남 사천지역 어민들이 19일 대전 한국수자원공사 본사를 방문해 지난 7월 17일부터 닷새동안 총 7억t에 이르는 대규모 남강댐 방류로 인한 사천만 담수화 피해애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삼천포어업인남강댐 지사 남강댐 피해대책위원회(위원장 강재식 전 팔포어촌계장)는 이날 한국수자원공사 본사 앞에서 남강댐 방류에 따른 피해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대책위 소속 지역 어민 200여명은 이날 남강댐 방류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파괴된 것은 물론 삶의 터전 연안 바다가 쓰레기로 뒤 덮혀 조업을 못해 샹계마져 막막하다며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대손손 바다에 기대어 살아왔지만, 수십 년 계속되는 남강댐 방류로 인해 황금어장이었던 바다는 이제 사해로 죽어가고 있다”면서 “만선은 커녕 기름값도 건지지 못하는 현실 앞에서 조업을 포기하는 어업인들도 늘어나고 있으며 이제는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고 호소했다.
어업인들은 “옛날에 다 보상했다는 말로 오늘의 고통을 덮을 수는 없다”며 “매년 되풀이되는 이러한 일로 인해 어족자원의 해저 서식지가 영구히 황폐해지고 있으며 이는 일회성 피해가 아니라 미래를 갉아먹는 재앙”이라고 말했다.
어업인들은 “돈을 달라고 생떼를 부리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살고 싶으며 생계를 이어가고 싶고 이 고통이 우리 세대에서 끝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댐 방류로 인한 해양생태계 파괴와 어업인 피해 규모 파악을 위한 영향 평가 시행, 방류 전 쓰레기 차단시설을 구조적으로 보강해 유입을 막아 줄 것, 해안 부유물 전담 청소선 도입 및 즉시 대응체계 구축, 대민 지원금 현실화로 어업인 별도 보상제도 신설을 통해 생계를 보전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어업인들의 건의 사항을 자세히 검토해서 한 달 안에 결과를 통보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수자원공사 남강댐사무소는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가화천을 통해 초당 최대 3250t, 총 6억 9400만t의 물을 사천만으로 흘려보냈다.
엄청난 양의 민물이 쏟아지면서 사천만은 물론 삼천포항과 신수도 등 도서 지역은 물론 남해 강진만까지 며칠간 담수화가 진행됐으며 1100여t의 초목류와 각종 쓰레기가 밀려왔다.
이에 따라 삼천포수협 어촌계와 사천만을 끼고 있는 어업인들은 자체 장비를 동원해서 한 달여 해양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사천시는 현재까지 약 800여t은 수거했지만, 300t 정도는 가라앉았거나 떠밀려가 소실 된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문제는 가라앉은 쓰레기와 담수화로 인한 2차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망이 찢기고 배 스크루에 쓰레기들이 담겨 고장 나거나 사고를 유발해 조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사천만 염도는 평상시 30퍼밀에서 18일 6.4퍼밀, 21일에는 2퍼밀까지 급락했다. 염도가 10퍼밀 이하로 수일간 지속되면서 바지락·굴 등 패류가 전량 폐사했다. 7월 30일이 돼서야 30퍼밀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 기간 어업인들의 주 소득 원인 바지락과 굴 등 조개류뿐만 아니라 낙지와 주꾸미 등 사천만 주요 어종의 폐사도 이어지고 있다. 대포어촌계와 노룡어촌계는 물론이고 사천만을 끼고 있는 곤양과 중항어촌계도 바지락과 굴 등이 전량 폐사됐고, 신수도어촌계도 문어잡이를 포기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