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일 공개한 리박스쿨 교육 영상에서 한 초등학생이 발언하고 있다. [민주당 제공 영상 켑처] 2025. 06. 01 시민언론 민들레
-민주 “아이들 세뇌, 편향 역사관 주입”/리박스쿨 초등학생 극우 교육 영상/”이승만, 세종대왕·이순신만큼 위인”/”건국절은 1948년 8월 15일”-
“제가 오늘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리박스쿨의 좋은 점입니다. 그 중에서 첫째는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을 배운다는 것입니다.”
[경상뉴스=김관수 기자] “아이들에 편향된 역사관 주입”
더불어민주당의 신속대응단이 1일 공개한 리박스쿨 수업 추정 영상에서 한 초등학생이 교실 앞에 나와 한 발언이다. 이 영상에는 또한 다른 초등학생이 “제가 만약 이 수업을 듣지 않았더라면 잘못된 역사관을 가지고 살았을 겁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리박스쿨 강사로 보이는 한 남성이 “우리나라가 태어난 건국절은 언제인가요?”라고 물으니 학생들이 “48년 8월 15일이요”라는 내용도 나온다. 수업 말미에 이 남성은 “마지막 결론이에요. 같이 한번 읽어봅시다. 시작~”이라고 하자 교실 앞 화면에 쓰인 대로 “이승만 대통령은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만큼 존경받아야 할 위인이다”라고 함께 소리 내어 읽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신속대응단이 1일 공개한 리박스쿨 ‘어린이 합창단’이 윤석열 옹호 집회에서 노래를 부르는 영상 캡처. 2025. 06. 01 [민주당 제공}
리박스쿨 어린이 합창단, 윤석열 옹호 집회서 노래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멋진 마스크 만들기’에서 학생들이 만든 마스크에는 차별금지법과 낙태,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다른 영상에는 리박스쿨 ‘어린이 역사합창단’이 윤석열 옹호 집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송’과 ‘6·25 전쟁 영웅노래’를 부르는 장면들이 있었다. 사회자가 ‘역사교육을 잘 받으신 것 같은 데 어디서 받으셨느냐’고 하니까, 한 초등학생은 “리박스쿨의 강의를 듣고 바른 역사를 알게 됐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리곤 “저희가 일어나 나라를 지키지 않으면 나라를 빼앗길 것 같아서”라고 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이 1일 공개한 리박스쿨 교육 영상. 학생들이 교실 정면 화면에 있는 내용을 교사로 보이는 한 남성의 지시에 따라 함께 큰 소리로 읽고 있다. [민주당 제공 영상 캡처] 2025. 06. 01.
“이승만, 세종대왕·이순신만큼 위인”/”건국절은 1948년 8월 15일”
이 학생은 ‘커서 어떤 직업을 통해 나라를 위해 일하겠느냐’고 묻자 “저는 바른 역사를 배우고 바른 역사를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다.
공개한 두 편의 영상과 관련해 민주당 신속대응단은 “어린아이들에게 특정한 사상을 담은 노래를 학습시키고 반복적으로 따라부르게 하는 모습, 특정한 집회에 아이들을 참석시켜 저런 노래를 부르게 하는 모습이 명확하게 담겨 있어 매우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신속대응단은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가 진실이 아니라고 단언하는 아이의 모습, 이승만 대통령이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만큼 존경받아야 될 위인이라고 가르치는 강사 등 아이들을 세뇌하고 편향된 역사관을 주입하는 현장의 모습이 생생해 분노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1일 공개한 리박스쿨 교육 영상에서 참석 초등학생들이 만든 마스크들. [민주당 제공 영상 캠처] 2025. 06. 01
민주 “반드시 진상을 밝히고/그 잔뿌리까지 추적할 것”
신속대응단은 “이렇게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단체와 강사들이 ‘늘봄 프로그램 교육’등을 통해 전국 초등학교에 침투해 있을 것”이라며 “반드시 진상을 밝히고 그 잔뿌리까지 추적해야 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민주당과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극우 성향의 리박스쿨은 이번 대선에서 ‘자손군’이란 댓글 공작팀을 운영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를 띄우고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등을 비방하는 댓글 작업을 체계적으로 벌여왔다. 특히 자손군을 운영해온 리박스쿨은 김 후보도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유필승선거학교’에서 교육 수료 시 방과 후 돌봄 교실인 ‘늘봄 학교’ 강사 자격증 취득이 가능해 그간 초등학생에 대한 극우 세뇌 교육 펴온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