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건립된 통영시 추모공원의 모습./통영시
-거제시의회 오는 19일 동의안 다뤄/지역내 찬반 의견 대립 통과 미지수 –
[경상뉴스=박영환 대기자]경남 거제시가 추진하는 통영화장장 공동이용 계획이 거제시의회의 동의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거제시는 최근 통영화장장을 통영시와 공동사용하는 내용의 ‘통영시 추모공원 공설화장시설 공동사용 협약 체결 동의안’을 거제시의회에 제출했다고 14일 밝혔다. 거제시의회는 오는 19일 열리는 제244회 거제시의회 임시회에서 동의안을 다룰 예정이다.
그동안 거제시는 통영시와 통영화장장 공동사용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거제시가 통영화장장과 진입도로 건립비 50%와 구간 도로 개설비 25%에 해당하는 99억2600만원을 통영시에 일시부담금으로 납부하고 거제시민도 통영시민과 같은 조건으로 화장장을 이용하는 것이 협약안의 골자다.
화장장 연간 운영비용은 양 시의 이용자 수(화장 건수)에 비례해 공동부담하고 공동사용 기간은 30년으로 합의했다.
당초 거제시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화장로 3기 규모의 시립화장장 건립을 추진했지만 200억원 이상의 과다한 재정이 소요되고, 통영 화장장과 거제 화장장 건립 예정지의 거리가 가까운 점, 건립 예정지 인근 주민들의 반발 등을 이유로 통영화장장 공동 사용으로 노선을 바꿨다. 하지만 통영화장장 공동사용을 두고 지역 내 찬반 의견이 대립되면서 동의안 통과가 변수로 떠올랐다.
거제시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통영화장장 공동사용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거제지역위는 “공설 화장장 건립을 통해 무상 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것은 다수 시민의 숙원”이라며 “공설화장장 건립은 장례 복지 인프라 확충을 통한 생애 주기의 존엄과 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야지 경제성과 편의성을 이유로 몇 명 정치인의 제안과 판단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동의안을 심사하는 거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4명(한은진·안석봉·최양희·이미숙), 국민의힘 소속 의원 3명(김동수·김선민·정명희)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7명, 국민의힘 7명, 무소속 2명이다.
또 거제시가 이번 임시회에서 시의회의 동의를 얻는다 하더라도 화장장 공동사용을 위해서는 통영시의회의 문턱을 넘는 일이 아직 남아 있다.
통영시의회는 화장장 공동사용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분담금이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거제시와 통영시는 양 시의회의 동의를 얻은 이후 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조례 정비를 마무리한 뒤 통영화장장 공동사용에 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