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달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련 영상 공개/鄭 “노상원 수첩 실행됐다면 이 세상 사람 아닐 걸” 연설에/송언석, 의석에서 “제발 실제 됐으면 좋았을 걸” 추정 발언-
[경상뉴스=민태식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정청래 대표의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비상계엄 관련 ‘노상원 수첩’ 실행 필요성을 언급한 당사자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라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정 대표가 연설 도중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 정청래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입니다”라고 말하자, 송 원내대표는 의석에서 “제발 실제 됐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발언하는 듯한 모습이 나왔다.
송 원내대표의 발언에 바로 앞줄에 앉아있던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웃으며 뒤를 돌아보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이와 관련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 원내대표의 발언은 다른 말도 아닌 ‘이 대통령과 정청래가 죽었으면 좋았겠다’는 말로 번역될 수 있다”며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강력한 유감을 표하고 다시 한번 이에 대한 책임 물을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평국회의원이 그런 말을 했어도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인데 원내대표로 대통령과 여야 대표회동서 합의했던, 여야 민생협의체 후속조치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원내사령탑이 이런 내란에 대한 문제 인식을 갖지 못하고 내란 세력이라 할 수 있는 인식을 보였다는 데에 국민과 함께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그는 국회 브리핑을 통해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끔찍한 망언을 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제정신인가”라며 “송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이 대통령과 정 대표에게 사죄하고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국회의원 제명 등 모든 수단을 총 동원해 송언석 원내대표의 막말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정 대표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노상원 수첩에 살 떨리고 송언석 패륜적 망언에 치가 떨린다. 이것이 국힘 DNA인가”라며 “사람이길 포기한 송씨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제 연설 중에 역대급 망언이 있었다. 진짜 귀를 의심했다”며 “목소리의 주인공이 저는 낯익다. 당신은 누구인가. 제2의 노상원인가.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는다. 자수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노상원 수첩은 비상계엄 때 수백 명 수천 명을 진짜 죽이겠다고 살해하려고 살인 계획을 한 것이다. 그것이 성공했다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도 그때 죽었을 것”이라며 “(연설에서) 그것을 경고하고 있는데, ‘그때 죽었으면 좋겠다’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제 연설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알겠는데 소리 지르고 항의하는 건 알겠는데 어찌 이런 말을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최고위 후 제보를 통해 발언 송 원내대표가 해당 발언을 하는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