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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정치/사회/경제정치『70년 남남, 이제 가족이라기엔』…국민 절반『통일보다 분단이 낫다』

『70년 남남, 이제 가족이라기엔』…국민 절반『통일보다 분단이 낫다』

▲통일(CG). 연합뉴스

[경상뉴스=민태식 선임기자]한국인 절반 이상이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 조사 결과가 20일 공개됐다. 한반도를 둘러싼 신냉전이 격화하고 남북 간 관계 경색이 길어지는 가운데 통일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유례없이 싸늘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대북·통일 정책 분야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KINU)이 발표한 ‘KINU 통일의식조사 2025’ 결과를 살펴보면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49.0%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보다 3.8%포인트 감소했고, 2014년 첫 조사 이후 처음으로 50%를 밑도는 수치다. 반면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51%에 이르렀다.

KINU는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 남북 관계 단절의 지속, 그리고 국내 정치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동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기화하는 한반도 정세 경색과 고조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국내 정치·경제 상황 등으로 인해 북한과 통일에 대한 국민의 관심 자체가 확연하게 줄었다는 이야기다.

이번 조사 결과를 고려하면 이제 통일보다는 북한과의 ‘싸우지 않는’ 공존을 원하는 한국인이 훨씬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서 ‘남북한이 전쟁 없이 평화적으로 공존할 수 있다면 통일은 필요 없다’는 응답은 63.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일보다 지금처럼 분단 상태로 지내는 것이 낫다’는 응답도 이제껏 가장 높은 47%나 나왔다. 이러한 응답 비율은 특히 젊은 세대에서 높았다.

같은 맥락에서 대북 전단과 라디오 방송, 대북 확성기 등 대북 심리전 수단에 대한 반대 여론도 작년 44%에서 올해에는 61%로 급증했다.

이러한 답변 양상에는 전임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이러한 수단을 동원해 공세적 대북 정책을 펼친 가운데 북한도 대남 오물 풍선과 대남 소음 방송으로 맞대응하며 국민들의 불편과 불안이 커진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2·3 불법 계엄 이후 전임 정부가 북한에 무인기를 보내 남북 간 군사적 갈등을 일으키려 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국민이 이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했기 때문으로도 분석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10일부터 8월 13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대면·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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