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브란덴부르크문 광장에서 촛불집회… “방문 취소 국제 망신, 민주주의 위기” 성명
–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열린 재독 촛불행동 주관 ‘윤석열 대통령 규탄’ 집회 /”방문 취소 국제 망신, 민주주의 파괴, 검찰 독재, 주가 조작, 전쟁 위기 윤석열을 탄핵하라 Step down YSY”/”연대하는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스페인어 El pueblo unido jamás será vencido, 독일어 Die vereinten Leute werden nicht besiegt, 영어 The people united will never be defeated)”-
[경상뉴스=민태식 기자]한국 시각으로 2월 18일 밤 12시, 독일 현지 시각으로는 오후 4시,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에서 울려 퍼진 구호다. 그리고 촛불이 함께 피었다. 참석한 한인 동포들은 집회 마지막에 오랜 역사 동안 많은 해외 동포들이 고국과 고향을 그리워하며 불렀던 아리랑을 다시 불렀다.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는 분도 있었다.
이번 집회를 주관한 재독 촛불행동은 “대통령 윤석열의 방문은 갑작스레 취소되었으나 우리의 고국이 처한 참담한 현실에 더는 지켜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집회를 열었다고 한다. 또한 “추운 겨울 매주 촛불시위에 동참하고 계신 한국의 시민들을 생각하며 집회를 열었다”고 한다. 시위 장소는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한 광화문 광장을 대신하여 독일에 사는 동포들은 브란덴부르크문 광장을 택했다고 한다.
이번 집회는 재독 촛불행동, 코리아협의회, 한민족유럽연대가 주관하고 독일금속노조베를린국제부(IG-Metal-Berlin)/Arbeitskreis Internationalismus), 독일노총 산하공공부문노조(Verdi), 좌파당베를린노조포럼(Forum Gewerkschaftliche Linke Berlin)이 연대했다. 집회에는 82명이 참석하였고 꽹과리와 장구, 징이 광장의 소리를 채웠다. <서울의소리> 정병곤 기자는 사비를 들여 한국에서 이번 촛불 집회 취재를 위해 베를린 현지까지 찾아와 현장에 함께했다.
시위엔 브라질에서 온 시민도 있었다. 모녀였는데 두분 다 지나가다 한국 대통령 규탄 집회인 것을 알고 관심있게 보다가 동참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을 어떻게 아느냐고 물어보니 “독재자이지 않느냐”고 오히려 나에게 되물었다.
▲ 집회에 참석한 브라질 출신의 여행객
집회 현장을 채운 분들의 다수는 영화 <국제시장>을 통해 한국 사회에 많이 알려진 (전직) 파독 간호사와 (전직) 광산 노동자 분들이었다. 쾰른, 에센,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등지에서 집회 참석을 위해 베를린에 숙소를 잡고 4시간이 넘게 걸리는 기차를 타고 오셨다고 한다. 그 먼 도시에서 베를린까지 집회 참석을 위해 찾아온 웃세대 파독 간호사, 광산 노동자 분들의 그 절실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궁금했다.
그러던 차에 집회에 참석한 한 동포 분의 말을 들어보았다. 보훔에 광산 노동자로 오셨던 분으로 이번 집회에 참석하면서 1986년 전두환 대통령, 1989년 노태우 대통령이 각각 독일을 방문할 때 규탄 집회하던 때가 생각난다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