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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사건/사고『엄마, 살려줘』아이 울음에 화들짝…악랄해진「AI 보이스피싱」번진다

『엄마, 살려줘』아이 울음에 화들짝…악랄해진「AI 보이스피싱」번진다

▲”흑흑 엄마, 모르는 아저씨가 때렸어. 지금 차 안에 있어….”
-목소리 조작해 ‘납치 빙자’/소액 요구하며 의심 차단/금감원, 소비자경보 발령-

[경상뉴스=민태식 선임기자]지난달 어느 늦은 저녁 초등학생 자녀를 둔 A씨는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머리가 하얘졌다. ’50만 원만 송금하면 풀어주겠다’는 납치범의 요구에 통화도 끊지 않고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어 돈을 보냈다. 하지만 전화 속 아이의 울먹임은 인공지능(AI)이 만든 가짜였다.

AI를 악용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가 활개를 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은 피해자의 신상정보를 수집한 뒤 AI로 자녀의 목소리를 조작하는 ‘납치 빙자’ 보이스피싱 사기가 유행한다며 소비자경보를 내렸다.

이 같은 사기는 주로 자녀가 학원에 있는 늦은 오후나 저녁 시간대에 발생한다. 사기범은 자녀의 이름과 다니는 학원 등을 파악한 뒤 부모에게 전화를 건다. 이후 부모가 자녀에게 직접 연락하지 못하도록 AI로 조작한 가짜 목소리를 곧장 들려주며 공포를 조장한다.

울음소리는 발음이 명확하지 않아 부모라도 진위를 쉽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부모가 당황하면 자녀가 자신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식의 거짓말과 함께 보상금 명목으로 돈을 요구한다. ‘자녀가 발을 밟아 화가 나서 차에 감금했다’ ‘내 스마트폰 액정을 망가뜨렸다’ 등 일상에서 있을 법한 교묘한 거짓말로 피해자를 속이는 방식이다.

이들은 고액을 요구하던 기존 보이스피싱 사기와 달리 50만 원 안팎의 소액을 달라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화를 끊고 수사기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자녀의 안위를 직접 확인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예·적금 해지나 대출 절차가 필요한 고액 송금에 비해 스마트폰 은행 앱으로 빠르게 이체할 수 있는 만큼 신속하게 금전을 탈취할 수도 있다.

최근 잇따르는 개인정보 유출사고로 보이스피싱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지난달 발생한 교원그룹 해킹사고 등에 따라 학생이나 학부모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가며 자녀 납치를 빙자한 보이스피싱 사기가 확산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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