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폭락에…대형마트, 쌀 소비 촉진 팔 걷어 붙였다
[경상뉴스=김정웅 기자] 대형마트 업계가 쌀 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돕기 위해 쌀 소비 촉진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산지 쌀 값은 20㎏당 4만252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5630원) 대비 23.6%나 폭락했다.
45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소매 쌀 값 역시 20㎏당 4만9000원 수준으로 전년(6만880원) 대비 24.2% 하락했다.
이처럼 쌀 값이 폭락한 이유는 쌀 소비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서다.
2012년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69.8㎏이었지만 2019년 60㎏대 아래인 59.2㎏로 크게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56.9㎏까지 줄었다.
이에 국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유통업계는 쌀 소비 촉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주부터 햅쌀 행사를 마련하고 파격 할인가에 판매하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전남 고흥 등 전국 주요 농가에서 생산한 ‘처음햅쌀’ 100t을 사전 확보해 전국 모든 점포에서 8990원(3㎏)에 판매한다.
같은 기간 강진 햇보리쌀(2.5㎏)과 제주 찰기장(500g)도 각각 9990원에 ‘1+1’으로 제공하며, 구곡인 농협프리미엄 강화섬쌀(10㎏·2021년산)도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1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올해 첫 수확한 K-품종 햅쌀 ‘빠르미’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빠르미는 충남 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순수 국산 품종으로, 재배 기간이 일반적인 벼 품종보다 50일 이상 짧아 빨리 추수할 수 있다. 31일까지 빠르미(4㎏)를 엘포인트(L.Point) 회원 대상 1만 6900원에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도 지난 17일까지 의성진쌀 10㎏을 정상가 대비 50% 할인한 1만7450원에 판매하는 사전 기획 행사를 진행했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통해 준비 수량 7만포를 모두 팔았다. 현재는 파주참드림쌀 10㎏을 정상가 대비 40% 할인한 2만3900원에 판매 중이다. 다음주엔 추가로 50% 가량 할인한 1만99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물가는 뛰고 있는데 쌀 값은 거꾸로 폭락해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다양한 판촉 행사를 기획했다”며 “할인 폭이 워낙 커서 행사 상품의 경우 마진이 거의 남지 않지만 소비 촉진을 위해 당분간 행사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백화점 업계도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쌀 소비 촉진에 가세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로 ‘현대쌀집 유기농 금쌀 세트(2㎏·5만5000원)’ 등 14종의 이색 프리미엄 쌀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 한식연구소가 ‘발효:곳간’ 쌀 3종 세트와 함께 우리 쌀로 빚은 면천두견주·신선주·청명주 등 10 여 가지 차례주·탁주·스파클링 약주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배달·간편식 시장이 성장하면서 쌀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며 “쌀 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 소비 촉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