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미국전 선제골.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7일(한국 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 경기에서 전반을 2-0으로 승리/손흥민 선제골·이동경 추가골-
[경상뉴스=김관수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A매치 2-0으로 이겼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이외 지역의 팀과 맞붙은 이날 경기, 한국은 한 수 위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미국을 제압했다.
뉴욕 지역에서 열리는 첫 대한민국팀의 A매치. 이날 경기장에는 육안으로 보기에도 상당한 숫자의 한국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본부석 기준 우측 골대 뒷편 미국 서포터즈들의 응원 구역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자리를 한국팬들이 점령했다. 애국가가 연주될 때는 경기장 한켠에 대형 태극기까지 등장했다.
미국팬들의 응원 구호 “유 에스 에이!”를 한국팬들의 응원 소리가 뒤덮었다.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 인기 있는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경기장에는 함성이 쏟아졌다.
손흥민은 그 환호에 보답했다. 전반 3분부터 후방에서 이재성이 찔러준 침투 패스로 골키퍼와 단독 기회를 만들며 활발하게 움직였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 공격의 키였다. 전반 18분 선제골을 넣었다. 이재성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침투해 들어가 왼발슈승로 골망을 갈랐다. 경기장은 환호에 뒤덮였다.
전반 43분 두 번째 골에도 기여했다. 이재성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침투해 들어간 뒤 내준 것을 이동경이 빈 골문에 밀어넣으며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이날 내용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며 주도권을 잡았다. 이동경과 이재성이 전방에서 손흥민과 함께 왕성하게 움직였다. 윙백인 이태석과 설영우는 측면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김진규와 백승호가 중원을 지켰고, 김민재와 이한범, 김주성이 자리한 스리백도 미국의 공격을 차단했다.
미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공격 진영에서 몇 차례 패스를 차단하며 역습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골문에는 조현우가 있었다. 상대 슈팅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에는 다양한 교체 카드를 실험했다. 후반 5분에는 이재성을 빼고 배준호르 투입했으며 17분에는 이날 많이 뛴 이재성과 손흥민, 김진규를 빼고 오현규 이강인, 옌스 카스트로프를 투입했다. 카스트로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혼혈 선수로 피치를 밟는 역사를 썼다. 손흥민은 김민재에게 주장 완장을 넘기고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홈에서 경기를 내줄 수 없었던 미국은 후반 중반 이후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29분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 혼전 상황이 벌어졌지만, 한국의 수비가 막아냈다. 조현우의 동물적인 선방이 다시 한 번 빛났고 수비의 집중력도 좋았다.
후반 33분에는 아크 서클 오른편 좋은 위치에서 미국이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경기 내내 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던 크리스티안 플리식이 오른발로 감아찼으나 공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이후에도 미국은 계속해서 공격 진영에서 공을 가지며 기회를 노렸지만, 한국의 수비 조직력은 단단했다. 꾸준히 상대를 벌칙구역 밖으로 밀어내며 기회를 차단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38분에는 설영우와 김주성을 빼고 정상빈과 김태현을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후반 45분에는 왼편에서 이태석이 올린 크로스를 오현규가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헤더로 슛을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미국은 마지막까지 영패를 면하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한국의 수비는 끝까지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조현우는 폴라린 발로건의 슈팅을 연달아 막아내며 관중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