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 개구리’ (나이순)
-사자성어 정저지어(井底之蛙): 좁은 시야와 제한된 경험을 가진 사람을 비유한다. 이는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 넓은 세상을 보지 못하는 상태를 나타낸 말-
[경상뉴스=김용수 대기자]속담에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이 있다. 장자의 추수편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유래됐다. 경험이 적어서 보고 들은 게 별로 없거나 저만 잘난 줄 알고 주변에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이런 사람들은 당연히 자기가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을 다아는 것처럼 으시댄다. 바깥세상 일을 잘 모르는 채. 이런 사람을 두고‘우물 안 개구리’라고 낮춰 부른다. 매우 듣기 불편한 말이지만, 결코 들어서는 안 될 것은 물론이다.
‘우물 안 개구리’ 이야기는 우물 안에 사는 개구리가 동해에 사는 자라한테 말한다. “나는 참으로 즐겁다. 우물 시렁 위에 뛰어오르기도 하고, 안에 들어가 부서진 벽돌 가장자리에서 쉬기도 한다.
또 물에 들면 겨드랑이와 턱으로 물에 떠 있기도 하고, 발로 진흙을 차면 발등까지 흙에 묻힌다. 저 장구벌레나 올챙이 따위야 어찌 내 팔자에 견줄 수 있겠는가? 또 난 한 웅덩이의 물을 온통 혼자 차지해 마음대로 노니는 즐거움이 지극한데 동해에 사는 자라 자네는 왜 가끔 내게 와서 보지 않는가”?
자신이 사는 세상이 전부인 줄 안다. 자기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며 남의 말은 듣지도 않는다. 지방자치가 실시된지 30년 되면서 자치단체장의 역할이 커졌다. 지역 발전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천시는 지난 1995년 5월10일 옛삼천포시와 옛사천군이 통합했는데 30년이 지난지금 구삼천포시가 구사천군에 비해 인구, 지역경제 등이 한참 뒤떻어져 초라하기 짝이 없다.
반면 구사천군은 통합전 보다 인구도 수천명이 늘어난데다 각종 산단의 종사원들이 출퇴근 때 러시아워(rush hour)로 거리는 생기가 돈다. 그뿐이랴 상가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야간 유흥업소에는 산데리아 불빛이 휘황찰란하게 비추며 사람사는 멋과 풍경이 연출된다.
하지만 구삼천포시는 죽음의 도시처럼 낮시간대는 그나마 관광객들의 발길로 붐비다 야간에 는 사람구경 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둠이 내린 거리는 연방 도깨비가 나올것처럼 으스스한 기분을 느낀다.
옛날 부산~여수를 오가는 여객선이 들락일때는 항구에 불빛이 그나마 휘황찬란했었는데 지금 삼천포항 불빛은 생기를 잃고 외로히 서 있다. 선거때만 되면 지키지 못할 약속으로 삼천포항 불빛을 밝히겠다며 호언 장담했던 인사들은 다 어디갔는지? 시민들에게 부끄럼도 못느끼는 철면피(鐵面皮)들이다.
지역 발전을 견인할 시정의 달인(達人), 인재가 지금 절실하다. 선거철이면 지역 발전을 이끌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지지를 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당선인 개인은 성공했다지만 지역 발전을 이끄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는 말은 들리지 않는것은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내년 6.3일 전국동시지방선거가 8개월여 다가오고 있다. 출마 예상자들이 자천 타천으로 송도근(77·민선 6·7기 전 사천시장), 박동식(69·현 사천시장), 이종범(64·현 민주평통자문회의 상임위원), 임철규(62·현 경남도의원), 최상화(59·전 청와대춘추관장), 정대웅(56·전 항공우주국장), 유해남(54·전 KBS 창원방송국총국장)등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모두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당선 확률이 높은 국민의힘 공천 경쟁이 치열하다. 출마 예상자들의 발걸음이 보통 부산하지 않다. 공약은 물론 과거 행적과 자질 등을 꼼꼼히 살펴 유권자들은 선택해야 한다. 공천은 정당이 한다지만 결과에 대한 책임은 시민의 몫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시장이 누구인가에 따라 영광의 미래가, 시민의 삶의 질이, 후손들의 장래까지도 달라지는 것이 지방자치다. 후보를 공천하는 정당은 물론, 출마자들 모두가 개인의 영달보다 지역의 발전에 헌신은 물론, 영광의 미래를 책임지는 자세로 임해주길 기대한다.
특히 사천지역은 보수성향이 짙은 국민의힘 공천이 당선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정치 지형으로 꼽히지만 민주당도 30~35%의 고정표가 있어 당선을 섣불리 예단 하는 것은 금물이다. 시민들은 후보의 자질과 역량을 정확히 알고 선택해야 한다.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도 시민의 몫이기 때문이다. 우물 안 개구리를 절대 뽑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다.
속담에 높이나는「새(鳥)」가 멀리본다는 뜻처럼 긴안목(眼目)으로 진정 사천시를 발전시킬 적임자가 누군지 시민들이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잘살펴 잘못 뽑아가지고 손 가락 장(醬)에 지질 일이 없도록 판단해야 한다.